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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떠난 이들의 그림자들은 주로 흘러오는 사자死者의 물결을 핥아대는 것에만 열중한다. 사자의 강물은 우리로부터 흘러오기에, 이곳 바다들의 짠 맛을 간직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 강물은 역겨움에 몸을 뒤틀며 흐름을 뒤집고, 사자들을 물결과 함께 삶 속으로 되돌려 보낸다. 그러면 사자들은 행복에 겨워, 감사의 노래를 부르며 진노한 물결을 쓰다듬는 것이다. —프란츠 카프카, 취라우 파편


세계는 자신을 보기를 바라며, 세계는 언제나 눈을 뜨고서 능동적인 호기심을 갖고 산다. 신화적 꿈을 모아 보면, <우주는 아르고스>라고 말할 수 있다. 아름다움의 총체인 우주는 항상 눈을 뜨고 있는 아르고스이다. 이렇게 해서 우주적인 차원에서 시선의 몽상의 공리가 나타난다. 빛나는 것은 무엇이든 다 본다. 시선보다 더 빛나는 것은 세상에 없다.

바라보는 세계에 대해서, 아르고스—세계에 대해 물은 숱한 증언을 하고 있다. 미풍이 불기만 해도 호수는 눈으로 뒤덮인다. 물결은 몽상가를 더 잘 보기 위해 몸을 일으킨다.  —가스통 바슐라르, 몽상의 시학


사실 그는 가끔 그가 아주 작은 크기로 줄어들어 뇌로 들어가서, 이마의 땀구멍과 땀샘의 막다른 골목까지 걸어다니는 꿈을 꾸곤 했는데, 꿈 속에서 그는 모세관의 밀림을 겨우 빠져 나와서 마침내 뼈에 도달할 수 있었다. 그 다음에 두개골을 통해 경뇌막, 지망막(蜘網膜), 연뇌막을 거쳐, 갈라진 틈으로 된 층이 있는 뇌 척수액의 바다에 이르게 되었다. 그리고 그는 거기에서 회색 반구, 즉 영혼에 대해 맹렬한 공격을 벌이게 되는 것이다. —토마스 핀천, 브이


샘의 바닥은 어둡고, 동굴 안쪽은 캄캄하고, 끝으로 순수한 물결은 씁쓸하다. 바닥 위에 있는 모습으로서의 모든 관계는 무질서를 토대로 해서만 기록된다. 결국 관계의 순수 이론은 이렇다. 즉 관계는 아래로 떨어지는 강을 질서가 잡힌 모습으로 따라간다. 그것은 불가역적이고 되돌아올 수 없다. 그것은 관계들 가운데 최초의 관계이고, 바로 질서의 관계이다. 그래서 그것 뒤에는 그것의 바탕으로서 소음이 있다. 무질서 말이다. 개울의 끝에는 바다이다. —미셸 세르, 기식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