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세키니는 서고트족이 아닙니다, 알렉산드르. 우리는 로마를 덮친 뒤 무지와 시기심에 사로잡혀 훌륭한 것들을 모조리 파괴해버린 야만인 무리가 아니에요. 오히려 그 반대지요. 1916년, 러시아는 야만 국가였습니다. 유럽에서 문맹률이 가장 높은 나라로, 인구 대다수가 변형된 농도제 아래 살았죠. 사람들은 나무 쟁기를 땅을 경작하고,  촛대로 아내를 때리고, 보드카에 취해서 벤치에 벌렁 드러눕고, 그러다 새벽에 잠이 깨서는 자신들의 우상이나 성상 앞에서 겸손하게 굴었습니다. 말하자면 500년 전 선조들이 살았던 것과 똑같은 방식으로 살고 있었던 셈이죠. 그 모든 동상과 성상과 오래된 제도들에 대한 우리의 경외심이 바로 우리의 발목을 잡고 있는 건 아닐까요?"


"그런데 지금 우리는 어디에 서 있을까요? 우리는 얼마나 멀리 왔을까요? 미국식 속도와 소비에트식 목표를 결합함으로써 우리는 보편적 문해력을 지니기 직전의 단계에 이르렀습니다. 오랫동안 고통받아온 러시아 여성들, 즉 우리 제2 농도들의 지위는 남성들과 동등할 정도로 격상되었습니다. 우리는 완전히 새로운 도시들을 건설했고, 우리의 산업 생산량은 유럽 대다수 국가의 생산량을 능가하죠."


"그렇지만 거기에 들어간 대가는?"

오시프가 탁자를 내리쳤다.

"엄청난 대가를 치렀지요! 그렇지만 당신은 미국인이 이룬 성과-전 세계의 부러움을 사고 있는 성과-가 아무런 대가 없이 이루어졌다고 생각하나요? 그들의 아프리카 출신 형제들에게 물어보시오. 당신은 뛰어난 마천루를 설계하고 고속도로를 건설한 엔지니어들이 공사에 방해되는 작고 예븐 동네를 밀어버려야 하는 문제에 직면했을 때, 단 한 순간이라도 망셜였을 거라고 생각해요? 장담컨대, 알렉산드르, 그들은 직접 다이너마이트를 설치하고 폭파 스위치를 눌렀을 거요. 전에도 애기했듯이, 앞으로 남은 20세기를 우리 러시아인과 미국인이 이끌어갈 거요. 우리 두 나라만이 과거 앞에 고개를 숙이는 대신 과거를 밀어내는 법을 배웠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미국인은 자기네가 소중히 여기는 개인주의를 위해 그렇게 했지만, 우린 공동의 이익을 위해 그렇게 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