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니체에 빠져서 니체전집을 읽고, 니체를 통해서 철학, 문학을 많이 읽기 시작했음


확실히 니체같이 가성비 좋은 철학자들이 있음. 다방면에 너무 큰 영향을 끼쳐서 한번 제대로 읽어두면 영향받은 다른 작품들도 관통해서 읽을 수 있다


니체는 다양하게 해석되지만, 내가 느꼈던 니체의 철학을 한마디로 요약한다면 "삶에 대한 정당화(justification)" 


니체는 선하고 좋은것으로 포장되는 것들에 담겨 있는 기만성을 폭로하는데 집중


약하고 고통받는 인간들이 자신의 삶과 강자들에게 원한을 가지게 되었고, 이 원한을 직접적으로 표출할 수 없기 때문에 자신과 타인들을 교묘하게 기만하는 방식으로 표출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만들어진게 서양 기독교식의 윤리와 도덕. 니체가 보기에 현대의 윤리는 '강자에 대한 원한', '삶에 대한 원한' 으로 때묻은 퇴폐적 가치임.


자신이 이를 가장 먼저 발견했다고 자부심을 가지는 니체는 이를 폭로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조할 수 있는 인간이 도래할 것이라는 희망을 유럽인들에게 불러일으킨다.


니체 사상의 정수는 니체 스스로 인정했다시피 '영원회귀'.


서양의 병든 윤리에 찌든 병약한 인간들이 자신의 삶을 긍정하지 못하고, 내세나 허구적인 가치로 스스로를 기만하기 때문에 이를 어떻게 치료할 수 있을까 고민하던 니체....


실바플라나 호수에서 산책하던 도중 문득 영원히 똑같은 운명을 반복해서 사는 인간을 떠올리게된다


아마 호수를 빙빙 돌며, 똑같은 길을 반복해서 걷다가 퍼뜩 영감이 떠오른 것 같다


자기 운명에 갇혀서 모든 순간이 영원히 돌아오는 것을 긍정할 수 있는 인간!


이게 니체가 생각해낸 병든 인간에 대한 치료제이다


캬 씨발 지금 생각해도 미친새끼란 생각이 든다


그런데 본인은 문학, 철학, 역사, 종교, 예술을 다방면으로 읽다가 생각이 다시 바뀌게 된다


니체의 철학은 죄와 폭력, 세상에 만연한 악들까지 정당화하고 미화하는 위험성을 가지고 있다


니체가 강권했던, 자신의 운명에 갇혀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인간은 자신의 모든 행위, 죄와 악까지도 모두 정당화하고 미화한다


특히 니체의 추종자들 중에 맘에 들지 않는 새끼들이 많이 있는데 유튜바 중에 유명하신 분 있고, 히틀러가 니체 빠돌이인 것은 유명하다


니체의 철학은 종종 한 사람의 자폐적인 성향을 강화시킬 수 있다. 어쩌면 니체 본인도 자기 철학의 희생자일 수도 있다고 생각.


여기서 니체에 대한 비판을 다 표현하기는 너무 힘들것 같다.


니체 철학의 한계를 느끼고 돌아선 나는 동서양의 종교 경전들을 읽으면서 여러 종교들이 가지고 있는 지혜들에 감탄했다


종교의 지혜를 반야심경이 잘 요약했는데, 한마디로 '건너가기'이다. 내 부족한 지혜로 이해하기로는 자신이 세상과 사물을 바라보는 상(相)을 버리고 그 다음 상(相)으로 지속해서 건너가는 것이다


다른 종교들도 여러 교리들 때문에 서로 다르게 보이지만, 가장 깊은 곳에서는 '건너가기'의 지혜가 흐르고 있다


나는 성경을 읽고, 키르케고르나 도스토예프스키 같은 사상가들의 책을 읽으면서 기독교의 지혜와 사랑에 매료되었고, 신앙을 받아들이게 되었다


이런 변화를 맞이할 것이라고는 상상하지 못했지만, 어쨌든 니체로부터 시작한 독서가 나를 너무 많이 바꿔놓은 것 같다


니체는 현대인에게 가장 사랑받는 철학자이고 대중서적에서도 많이 보이는데, 사람들이 철학에 관심을 가지는 것은 좋은 현상이지만 유명한 철학자들의 사상이 그저 미화되서 받아들여질 때가 많다


철학책들을 읽을 때는 더더욱 비판적으로 읽고 스스로 생각하는 것을 멈추지 말아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