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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경제학자 헬렌 톰슨의 질서 없음 막 읽기 시작했다. 

1970년대를 기점으로 이전과 이후를 세가지 층위 -에너지, 경제 그리고 정치-에서 살펴본다. 세 개의 레이어는 독립적이지 않고 서로 영향을 주고 받는다. 


서문과 결론만 빠르게 보고 대충 적자면 70년대에 형성된 질서가 무너지는 상황까지 왔고 지금 우리는 분기점에 와있다. 어떻게 될지는 알수 없지만 어쨋든 화석, 탄소에너지에서 친환경 에너지 중심의 경제와 정치, 세계질서로 나아가야 한다. 


그렇다고 톰슨이 에너지를 칼 같이 나누진 않는다. 통속적인 역사이야기에서는 석탄, 석유, 친환경 식으로 시대구분을 하지만 실제로 에너지 트랜지션 같은건 존재한 적이 없고 이는 장 밥티스트 프레소나 데이비드 에저턴 같은 사학자들이 잘 보여준 바 있다.


70년대에 형성된 새로운 세계 질서가 와해돤다고 새 시대가 새 부대에 새 술을 담듯이 이뤄지는 것도 아니다. 70년대 이전에도 그랬듯이 70년대 이후의 역사도 과거의 단층선들이 다 메워지지 않았으며 친환경, 저탄소 에너지 시대로의 전환에도 여전히 화석 에너지가 필요하듯 새로운 질서도 과거의 토대위에서 어떤식으로든 세워질 것이다. 


대중적인 독자를 염두에 둔 책들은 에너지나 경제, 정치를 개별적으로 다루는 경향이 강한데 톰슨의 책은 세 가지 층위를 포괄적으로 다룬다는 점에서 강점이 있다. 톰슨의 분석이나 진단이 어느정도까지 옳냐를 떠나서 전후 세계질서에 대한 역사 혹은 20세기의 역사에 관한 책으로 읽어도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