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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묵혀두고 있다가 이제 슬슬 전에 사둔 거 위주로 읽을려고 별 생각 없이 폈는데 일단 글빨부터 ㅈ돼서 하루만에 읽음
밤으로의 긴 여로는 크게 네 가지의 중심 인물들의 갈등으로 전개됨
돈에 집착하고 보수적인 아버지인 타이론은 돌팔이 의사한테 싼값으로 아내 메리랑 아들 에드먼드를 맡겨서 아내는 약 중독, 아들은 증상 악화로 고통받는데 그와중에 아버지는 아들을 계속 싼마이 요양원으로 보내려 함.
어머니는 마약에 중독된 탓인지 감수성이 과도해져 쉽게 화나고 우울해하다가 또 갑작스럽게 진정하고, 다시 흥분을 반복하는 것을 작품 내내 반복하는데, 자신에게 저렴한 치료를 받게 해 마약에 중독시킨 것도 모자라 아들에게 다시 비슷한 실수를 반복하려는 남편과 작품 내내 갈등함. 또한 찬란했던 과거를 그리워하며 이를 입에 달고 살고, 하녀 캐슬린에게 토로하기도 함. 결말부에서는 약으로 인해 아름다웠던 시절의 그녀로 돌아간 환상에 빠져 미친 사람처럼 행동함.
아들은 술을 마시고 매춘 업소를 방문하는 것을 즐기는 장남 제이미와 심한 폐병으로 인해 상태가 좋지 못한 에드먼드가 있음. 여기서 에드먼드는 유진 오닐 본인을 투영한 인물로, 그도 폐병이 있었으며 그 병으로 사망함.
희곡의 등장인물들은 후반부에 진입할수록 술, 어머니 쪽은 약 기운으로 인해 서로에게 막말을 내뱉으며 대립하다가, 또 화해하는 순간이 대사 몇 개를 두고 계속 일어나는데, 이 과정이 유진 오닐이 스스로의 불우한 어린 시절을 바탕으로 쓴 것이라 그런지 마음이 아플 정도로 사실적임 서로를 무엇보다 소중하게 여기면서도 동시에 아무렇지 않게 상처를 입히고, 그러다가 또 무심하면서도 정감 있는 말투로 대화를 이어가는 모습은 꽤 익숙하기도 했음
가장 슬픈 부분은 이 희곡의 등장 인물과 배경 설정이 전부 유진 오닐의 실제 가족과 똑같은, 그러니까 그 스스로의 가정을 모티브로 쓰여졌다는 것인데, 이런 이유로 자신이 사망한 뒤 25년이 지난 후 밤으로의 긴 여로를 발표해 달라 부탁하기도 했음.
유진 오닐의 아버지는 작품과 똑같이 과거 돈을 꽤 번 연극 배우였다는 옛 영광을 가진 채 가난을 두려워했고, 어머니는 모르핀 중독자였으며 이로 인해 일찍 사망함. 또한 극중 계속 언급되는 유진이라는 이름의 요절한 아들이 있는데, 실제 유진 오닐의 가정에서 에드먼드라는 이름의 요절한 형이 있었고 이 극에서는 그 요절한 에드먼드와 살아서 작품을 집필하는 유진의 이름이 뒤바뀌어 등장한다는 슬픈 뒷배경도 존재함.
가볍게 읽기도 좋고, 또 내용 전부 다 마냥 우울하기만 한 것은 아니라 어두운 책 잘 못 읽는 독붕이라도 읽어 봤으면 좋겠다. 지금까지 소설만 읽다가 제대로 된 희곡 읽는 건 처음인데 진짜 만족스러웠다 독붕이들에게도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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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작이죠
퓰리처 네 번 + 노문상까지 걍 미국 희곡 고트
그래서 유진 오닐이 엉엉 울면서 썼다고 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