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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우선 떠오른 것들은

1. 기본적으로 활자 매체의 특성상 시각 매체나 청각 매체 등 여타 매체에 비해서 더욱 능동적인 정보 해석력을 요구하기 때문에 피로도가 높은데 말초적 자극은 없다시피하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이야기'를 원하지 그 매체가 반드시 문학이어야 할 필요는 없다. 때문에 문학이 이야기에 대해 독점적인 권한을 차지하는 것도 아닌 훨씬 즉각적으로 자극을 주는 것들이 넘쳐나는 이 시대에 문학으로 유인될 가능성이 적은 게 당연하다.

2. 모든 예술이 다 그렇겠지만 그 안에서 의미를 발견하는 저마다의 방식이 존재하는데 이 과정에서 자신만의 의미를 발견하는 데 외부에서 힌트 정도는 받을 수 있겠지만 본질적으로는 정해진 왕도라는 게 없다보니 명료하게 일대일대응되는 정답을 원하는 독자에게는 호소력이 떨어진다.

3. 2와 연결되는 문제라고 생각하는데 (한국 한정) 문학을 향유하도록 도와주는 문화적 토양이 척박하다. 문학도 문학만의 표현 방식이 있기 때문에 제대로 즐기려면 배우면서 익숙해지는 과정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하는데 한국의 문화적 환경이 개인이 자체적으로 터득하는 걸 제외하고 그런 조건을 제공하냐 따져봤을 때 오히려 입시 같은데서 거부감을 만들면 만들었지 좋은 환경이라고는 못 하겠다.

물론 국가나 대중 매체 쪽에서 독서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심어주겠답시고 하는 것들이 있긴 하다. 개중에는 '죽기 전에 꼭 읽어야 되는 고전' 식의 책을 거의 신화화하는 마케팅을 하기도 하는데 이런 과장된 찬사가 주는 중압감과 독서 초심자가 실제로 그 작품에서 읽어내는 것 사이의 괴리감 때문에 자기 수준을 탓하면서 금방 흥미를 잃고 포기하기 딱 좋다. (각종 추천 도서 리스트에 대뜸 차라투스트라 박아놔서 그걸로 니체 입문하고 나가떨어지는 희생자들이 딱 이 꼴이라 생각)

이렇기 때문에 사람들이 유독 문학에다 허구를 갖다대며 왜 읽냐 물어보는 사람이 나오는 이유도 당연하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