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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부터 최인훈 작가의 광장 / 구운몽을 읽기 시작했는데, 재밌어서 그런가 벌써 다 읽었네요.

광장은 너무 유명한 작품이라 다른 분들이 좋은 감상을 많이 써주셨을 것 같아서 굳이 감상을 남기지 않아도 될 것 같아요.


저는 개인적으로 광장보다 구운몽이 더 인상깊었는데, 환상소설 느낌에 약간 누보로망 향이 나서 단숨에 읽을 수 있던 것 같습니다. 

김만중이 쓴 구운몽이랑 제목이 같길래 내용이 비슷한 부분이 있나 했는데, 두 작품 다 꿈 속 이야기를 주로 한다는 점만 같고 나머지는 확연히 다른 작품이었어요.


게다가 어디까지가 꿈이고 어디부터 현실인지 읽으면서 전혀 분간이 되질 않았습니다. 작중에서 계속 나오는 빨간 넥타이나 빛나는 별, 피닉스같은 표현들도 있었는데, 이런 상징이나 소설 전체를 통해 전달하고픈 의미도 잘 모르겠고. 장면도 순간순간 확 바뀌고 해서 이해하기는 어려웠는데 문장이 세련되고 표현 하나하나가 정밀해서 정말 꿈을 꾸는 듯한 느낌을 가지며 감상했습니다.


소설의 주인공인 독고민은 여자친구인 숙과 만나려다 실패하고 시인, 노인들을 비롯한 사람들에게 쫒기기도 하고 선생님, 사장님 등의 호칭으로도 불리다가 감옥에 투옥되고 그 감옥이 술집으로 바뀌고  정부에게 반란군 수괴로 몰려 도망치다 결국 사람들이 모인 광장에서 총살된 후 방탄복의 힘으로 되살아나 갑자기 순교자가 되는 등 도무지 종잡을 수 없는 장면들을 수놓습니다.


분명 뇌 빼고 읽을만큼 쉬운 소설은 절대 아닌데, 그만큼 이상한 매력이 있는 소설인 것 같습니다. 사실 광장만 읽었을 때는 최인훈 작가가 그렇게 대단한 사람인가 했는데. 구운몽을 보고 나니 어느정도 납득이 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