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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는 여러 기괴한 작가들의 본고장이지만, 그중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만큼 기이한 작가도 드물다.


짧게 요약하자면, 예이츠는 켈트 출신 마법사이자 독립운동가 및 민족 예술 보존가, 시인 및 극작가, 정치가임.


예이츠는 노벨상도 탔지만, 20세기 최고 시인 중 하나로 줄곧 거론될 정도로 영문학 및 시에서 큰 성과를 거둠.

무엇보다 특이할만한 건 보통 시인은 리즈 시절이 있는데, 예이츠는 늙어서도 계속 발전을 거듭하면서 계속해서 더 나은 시만 썼다는 점에서 기이한 사례임.


오늘날은 모더니즘 시인이라고 연구가들이 못박지만, 정작 본인은 자신이 스스로 최후의 낭만주의자라고 믿음.

사실 후기시들이 난해하긴 하지만, 낭만주의 시에 가깝긴 하고, 일반인들이 읽어도 친숙한게 많긴 함. 그래서 오늘날까지도 인기 많을 것일테고,

누구나 '이니스프리'나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는 알잖아? 이게 예이츠의 언리미티드 빠워임.


대외적으로 예이츠는 아일랜드 독립운동가이자 켈트 부흥운동 및 극장 운동을 이끈 중심 인물로


우리나라로 따지면 독립운동하면서 민족 문화까지 보존한 인물이라 아일랜드 독립 직후 국회의원까지 함.


오늘날 씹덕들이 와! 켈트 신화! 핀 매쿨! 쿠훌린! 디아뮈드! 할 수 있는 것도 예이츠와 레이디 그레고리가 함께 켈트 신화와 전설을 보존하고, 재창작하며 알린 공이 큼.


심지어 아일랜드 문화산업을 이끈 에비 극장 창건 및 운영에도 지대한 공헌을 하며 본인의 희곡도 올림. 

심심하면 더블린 시민들이 이곳에서 연극 보다가 영국 조까를 외치며 뜬금없이 영국을 향한 봉기를 여러차례 일으킨 역사가 있는 만큼, 아일랜드 독립운동의 구심점 중 하나로 작용함.


여기까지 와도 기괴한데, 후배양성에도 공을 들이며 생각 외로 널널한 자세를 보임.


예이츠가 한때 새내기 에즈라 파운드를 비서로 썼는데, 이때 파운드가 뜬금없이 예이츠에게 당신은 이렇게 시 써야해요! 하면서 마개조를 시도했는데,

예이츠는 또 그걸 곧이곧대로 들어서, 이때부터 파운드의 영향을 받아서 모더니즘적으로 변화한 예이츠의 중기-시가 시작됨.


또 다른 경우론 제임스 조이스가 있다. 


조이스가 20살 새내기일 무렵, 뜬금없이 새벽에 한 아일랜드 시인 집에 처들어가서 자기 원고를 보여줌. 

이 시인도 특이한게 자다깼는데도 그 원고를 보며 조이스와 이야기를 나누며 이 젊은이가 심상치 않음을 느끼고, 예이츠에게 조이스를 소개시켜줌.


이 당시 예이츠는 이미 서른 중반을 넘어서 중견시인으로 성공했고, 아일랜드에선 독립운동+문예부흥운동으로 실세로 군림하던 거물임. 

조이스는 그냥 더블린 대학 다니는 이름도 없는 새내기 대학생이고.


작가를 꿈꾸는 조이스는 그런 거물 예이츠와 첫 만남에서 뜬금없이 예술론으로 시비를 트며 현피를 뜬다. 

예이츠는 또 그걸 차분히 받아주며 대화를 나누었는데, 나중에 회고하기를


조이스와 말이 안 통하자, 갑자기 조이스가 한숨을 쉬며 당신 몇 살이냐고 물었단다.


그걸 또 순순히 대답해주니, 아 늙은이쉑 존나 늙었네 카악 퉷~! 하면서 조이스는 그대로 떠남.


호구 예이츠는 그게 또 신선하다면서 그 후 조이스에게 관심을 기울이며 에즈라 파운드에게 소개시켜주는 등 케어를 해줌.


예이츠하면 아일랜드 배우이자 독립운동가였던 모드 곤을 짝사랑을 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수십 년 간 한 사람만 짝사랑하며 수많은 명작 사랑시를 쓴 것으로도 유명하지만

늙은 예이츠가 모드 곤의 양딸인 이졸데 곤에게도 청혼을 하고, 

결국 모드 곤의 친척 조카이자 자기랑 20살 넘게 차이나는 연하랑 결혼한 것은 로맨틱하지 않아서 잘 언급 안 하더라.



여기까지만 봐도 기묘함 그 자체인데, 사실 예이츠는 마법사이기도 함.


<황급새벽회>라고 그 당시 오컬트의 중심을 차지하던 비밀결사가 있는데, 오늘날 오컬트와 서브컬쳐에서 나오는 마법 이야기가 다 여기에서 파생됨.


예이츠 본인이 이 황금새벽회의 창립자 매더스의 친구이자 초창기부터 활동한 원년멤버임. 정확히 뭘 했는지는 애네가 기록을 안 남겨서 모르지만, 열심히 활동하며 마법사 활동을 함.


알레스터 크로올리라는 <황금새벽회>에 소속되었던 오늘날 오컬트에서 유명한 마법사하고도 현피를 뜬 모양인지, 크로올리가 자기가 쓴 소설에 예이츠를 모티브로 한 악역을 넣을 정도로.


앞에 예이츠가 결국 50대에 20대 여자랑 결혼했다고 말했지? 초기에 뜬금없이 늙은 예이츠가 안 섰던 모양인지, 결혼생활에 위기가 있었는데, 그걸 '자동기술법'으로 극복을 함.


아내가 그래도 결혼했는데, 이대로 서먹하긴 그런 모양인지 자기가 영매라며 영혼이랑 통신한다며 자동기술을 보여준 걸 예이츠는 좋아라하며 둘이서 같이 영혼들과 대화를 나눈 수많은 분량의 노트를 남겼고,


사악한 예이츠는 뜬금없이 그걸 바탕으로 자신이 후기 시론 및 작품 세계를 이해하는데 필수적인 <환상록 / 비전>을 써서 오늘날 연구자들의 뚝배기를 깨고 있다.

아 물론 이 과정 이후 부부 사이는 좋아져서 아들딸 잘 낳고 잘 삼.


아무튼 생각해봐. 이걸 모르면 예이츠의 후기 시 세계를 연구할 수 없는데, 이 책 자체가 뜬금없이 영혼과 소통했다는 걸 기반으로 쓰임. 



놀랍게도 이런 예이츠의 <비전/ 환상록>과 <자서전>은 국내에 번역본이 있음.


예이츠의 시도 전집 번역이 있고, 희곡도 몇 편 번역이 있으니까


다들 즐겁게, 예이츠의 시와 산문을 즐기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