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첫 문장은 소설이 나아가야할 방향과 주제를 함축적으로 보여준다는 말을 어디선가 봤었는데 이 작품의 첫 문장은 다음과 같음.
'창문에서 바라보이는 것은 온통 희미한 회색 지대뿐이었다.'
소설가로서 나름의 사회적 성공을 거두었으나 불륜이나 하다가 결혼식이 파토난(스스로의 의지였지만) 여주인공의 복잡하고 메마른 심정을 풍경으로 보여준거 같은데, 소설이 재미없다 보니 주인공 뿐만 아니라 나도 작품 읽는 내내 회색지대를 보는 기분이었다.
1900년대 초에 태어나 대학교수를 역임하면서 이 작품으로 부커상까지 받을 정도로 성공한 작가 애니타 브루크너도 평생을 독신으로 살았다는 걸 감안하먄 뭔가 본인의 자전적인 요소가 소설에 많이 반영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함. 다만 문제는 소설이 재미가 없음.
여담이지만 작가가 살아온 시대상도 그렇고, 성공한 엘리트여성인 점도 그렇고, 개인의 자아와 결혼생활 사이에 고뇌가 이 소설의 주된 내용인것도 그렇고.. 아무리봐도 페.미니즘에 호의적일거 같은데도 페.미니스트들을 '불만으로 가득찬 여자'라 표현한게 좀 신기했음. 페.미가 금지어였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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