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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취업 원서만 대체 몇 개를 썼는지 모르겠음



한 20개 썼나 싶은데 그 중 극하향으로 한 개 붙었음.




몇 년 내내 휴대폰에도 공부 자료를 넣어다니며 수시로 볼 정도로 하루종일 공부만 했음.



4점대 학점 900점대 토익 몇십 시간의 봉사 활동과 대외 활동



좆빠지게 살아도 어떤 미래조차 보장이 안 되는게 20대 중반이라는 나이인 듯함 



중산층 유지나 가능할지 모르겠음.





사람이 공부만 하다보면 점점 창의성이 절삭되고 장강명이 <표백>에서 언급한 <표백 세대>의 일부가 되어가는 느낌임. 


학창 시절 꿈 많고 하고 싶은 것 많은 외향적인 사람이었는데


점점 폐쇄적이고 보수적인, 의견 내지 않고 상부의 결정만 잘 따르는 사람


즉 신자유주의의 톱니바퀴가 되어가는 걸 느꼈음.




작중 묘사대로 우리 세대는 열광할 권리를 거세당한 세대임.




그렇기에 박종현이 <에반게리온>에 애착을 갖는 것이 누구보다 깊게 이해가 됐음.



소위 <씹덕질>로 불리는 방구석 씹덕 활동이


어쩌면 우리 세대에게


마지막으로 남은


인간이 인간답게 열광할 수 있는 계기이자 객체라고 느낌.





박종현은 무엇 하나 성공하지 못 함.


이혼가정에서 자라


만화학과에 가는 것도, 의상학과를 무사히 졸업하는 것도


일본 이민에 가는 것도, IT 업계에서 입지를 다지는 것도


씨발놈이 여자친구 사귀는 데는 성공하긴 했지만


우리 세대에게 중요히 여겨지는 생애 과업으로 불리는 것들에 있어 전부 실패함.





하지만 대한민국 사회에서 소위 <비주류>로 분류되는 서브컬쳐 덕질의


에반게리온 스탬프 투어를 완주하고


그 벅차오름에 눈물을 흘림.




"왜냐하면 그는 그 순간을 위해 태어난 것이니까"라는 문장이 참 인상이 깊었음.



나도 함께 눈물을 흘렸음. 존나 많은 문학 작품들을 읽었지만


이렇게까지 우리 세대의 비주류 인간에 대해 이해하고


이 꼬라지로 살 수밖에 없는 이유. 그걸 설명해주는 책은 처음이었음.


처음으로 내 삶 전체와 우리 세대 내면 깊은 곳의 허무에 대해 공감 받은 느낌이 들었다고 해야하나


그리고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도






너무 전형적인 명언일 수 있겠으나


특히나 우리세대에게 있어서는


사회가 정의하는 성공만이 답이 아닐지도 모름.


사회가 열광을 금지하더라도



박종현처럼



태어난 이유를 찾아




일단 끝까지 가봐야 한다는 것을 느꼈음.





결말은 아무도 모르는 거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