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해한 내용이 100% 맞는지는 모르겠으나...감히 감상문을 써보자면...



1. 미조구치

나는 미조구치가 자신의 결핍을 해소해가는 소설이라 느꼈음.

나는 첫장부터 완전 몰입하고 읽었다.

미조구치의 세상에서 거부당한 얼굴.

여기서부터 이미 몰입 100%.
이새끼 현대에서 태어났으면 자리 바꾸는 날 옆자리 당첨 된 여자애 무조건 울렸다.
절대경험담아님

게다가 미조구치 이새끼 나랑 생각하는 게 비슷함.

"내가 가진 열등감, 결핍(말더듬이)을 만약 내가 황제나 지배자가 되면 아랫것들이 그걸 장점으로 볼 수도 있지 않을까?"

ㅅㅂ럼 내 학창시절 몰래 보고왔냐?
이새끼 쉬는시간에 엎드려서 공책 끄적거리며 혼자 히죽됐을듯
절대경험담아님



2. 가시와기

존나 마음에 드는 친구임.

가시와기가 한 말이 가슴에 탁 박혔음.

"더듬어! 더듬으라니까!"

미조구치는 처음에 그 말을 수치스럽게 받아들였으나, 장이 진행될수록 나는 좀 다르게 받아들였음.

다들 알고있듯 미조구치는 관념이 세상을 변화시킨다.
미조구치는 행동이 세상을 변화시킨다의 관점임.

그렇게 봤을 때, 미조구치가 더듬는 것은 더듬는다는 행위로 세상(상대방)을 변화(혐오,경멸)하게 만드는 것.

그러나 가시와기가 봤을 때, 더듬는 것은 행위일 뿐, 나의 관념(상대방을 어찌 보는지, 더듬는다는 행위를 부끄럽게 여기는지 아닌지)에 따라 내 자신감, 행동, 세상이 바뀌는 것.

나는 그렇게 이해했음.

그렇게보면 가시와기는 정말 대단한 새끼임.
자신의 결핍(안짱다리)를 이겨냈다고 해도 무방하니까.

다만 그 방법이 어둠의 방법(여자 꼬시기, 먹버하기 등등)일 뿐.

그래서 쓰루카와가 죽고, 미조구치가 가시와기와 어울려다니면서 어둠의 방향으로 팍 쏠린 느낌임.

물론 가시와기때문이라기에는 미조구치 내면의 어둠이 원래 깊었고, 임산부 밟고나서부터 선 보다는 악에 더 매력을 느끼는 걸 보면 원체 어두컴컴한 놈이었는듯 싶음.

그래도 나는 이해한다.

미조구치가 긍정적 피드백을 많이 받았을까 부정적 피드백을 많이 받았을까?

당빠 후자아닐까?

수십년 인생을 그렇게 살았으면 부정적이게 될 수 밖에 없음.

그래서 가시와기가 했던

"우리들이 갑자기 잔인해지는건, 가령 이렇게 화창한 봄날 오후에 잘 다듬어진 잔디밭 위에서, 나뭇가지 사이로 햇살이 스미듯 비치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을 때와 같은, 그런 순간이다."

라는 말에 미조구치도 동의했다고 생각함.

오히려 이들은 거친 파도, 바람을 더 친밀하게 여기고 받아들였음.

나도 그래.
백화점, 놀이공원, 번화가 나가면 숨이 차고 머리가 터질 것 같음. 나랑 어울리는 장소가 아니라고 생각하니까.

그래서 가시와기도 그렇고 미조구치도 그렇고 평범하게 여자와 가정을 이루고 평범하게 살 수 있는 놈들인데, 그러지 않는 것 같음.

평범한 삶을 산다는 것은 세상에서 버려진 그들과 어울리지 않는 일이기 때문에...



3. 그럼에도 미조구치는 세상에 융화되어 함께 살아가고 싶어했던 걸로 기억함.

가시와기처럼 살고싶지 않다고 그랬나?

그러나 미조구치는 자신의 관념때문에 행위를 그르치고, 그 원인이 금각사라는 미, 아름다움이자 마음속에 자리잡은 절대적인 관념때문이라는 것을 알아내고 불태우려 함.

금각사에 불을 지른 미조구치는 불타는 금각사와 함께 불타 죽으려고 했으나...금각사의 3층 문이 열리지 않았고, 결국 자신이 생각하는 미 조차 자신을 받아들여주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은 뒤 금각사와 같이 죽는 것을 그만둠.

그리고 담배 한 대 물고 살아야지...

이때에 이르러서야 미조구치는 자기 자신이 되었다고 생각함.

세상은 애초에 미조구치를 거부했고,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한 미에게도 거부당했으나 그렇기에 미조구치는 오롯이 혼자가 된 것이지.

금각사를 불태우는 행동을 통해 관념의 근원인 금각사를 없앴으니, 곧 세상을 변화시켰다고 볼 수 있음.

세상을 곧 삶이라고 보면, 미조구치가 왜 살아야지...했는지 이해가 될듯 말듯 함.



4. 솔직히 좀 어려웠슴. 절대 쉬운 소설은 아닌 듯.

그러나 다시 읽어볼 가치는 충분히 있다고 생각함.

한 번 읽고 깨닫기에는 좀 힘든듯...

다양한 의견을 들어보고싶다. 너무 어려워.


어쨌든 가시와기는 정말 멋진 놈이라 생각함.

나는 오늘부로 내 안에 기가 가시와기를 들여놓기로 했음.

"못생겨라! 못생기라니까!"

그래. 못생기면 어떠냐? 내 관념이 곧 세상인데....

- dc official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