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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대학교수인 남편과 전통적인 방식으로 자라온 아내인 이쿠코의 일기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특이한 점은 두 인물다 자신의 일기가 상대방에게 읽힐 걸 각오하고 일기를 써내려간다는 점이다.
소설의 시작은 남편이 일기를 새롭게 쓰면서, 예전의 일기에선 넣지 않았던 성적인 내용을 넣으리라 다짐하면서 시작된다. 그러고는 아내가 자신의 일기를 읽어주기를 은근히 바라면서 열쇠를 아내가 쉽게 볼 수 있는 곳에 놔둔다. 남편은 이쿠코에 대해 성적인 욕망을 품고 있다. 이것은 예비 사위인 키무라가 들어온 이후 심해지는데, 어느날 가족 끼리 술을 마시던 도중 이쿠코가 술에 취해 욕실에서 쓰러진뒤 침대에서 그전까지 제대로 보지 못했던 아내의 알몸을 구석구석 보게 된 후, 계속 아내에게 술을 마시게 한다. 그날이후 남편은 키무라에게 사진을 얻은뒤 밤마다 취한 아내의 알몸을 찍은뒤. 사진의 현상을 키무라에게 맡기면서 키무라와 이쿠코의 관계는 깊어지고, 남편은 그런 관계를 즐기면서 자신의 욕망을 채워나간다.
아내인 이쿠코 또한 일기를 써낸다. 이쿠코는 자신의 남편의 일기를 읽지 않았음과 전통적인 교육을 받은 여성임을 언급하며, 순종적인 여자로서 일기를 써내려가지만, 조금씩 드러나는 상황을 보면, 남편의 욕망을 어느정도 알고 있었음에도 나름의 합리화를 통해 넘어가고, 남편의 의도를 파악한듯이 키무라와의 관계를 보일듯 보이지 않은듯 이어나간다. 일기에서의 언급을 보면 자신은 키무라와 마음의 선만은 넘지 않았으며 남편을 사랑하기에 이런 일을 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한다.
그렇게 소설의 중반까지 글을 읽어나가면 이 이야기의 주도권을 가지고 있는건 남편인 거 같아 보인다. 아내에게 술을 먹이며 그렇게 취한 아내의 알몸을 보며 자신의 성욕을 채우고 키무라와 아내의 관계를 즐기는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것은 이쿠코와의 성관계 도중 쓰러진뒤 병원에서 투병중 사망하며 이야기는 반전된다. 남편의 사망으로 이야기는 이쿠코의 일기로만 진행이 되는데,
그 과정에서 남편이 이쿠코에 대해 믿어왔던 것이 부정된다. '키무라와 외도를 하면서도 선은 넘지 않았던 것'들이나 '일기를 읽지 않았다.'는 것들은 부정된다. 전통적인 교육방식으로 자라온 순종적인 이쿠코는 남편의 욕망속에서 키무라와의 관계를 통해 이쿠코는 남편의 언급대로 '기녀가 되었다면 천하의 남자들이 그녀에게 모여들어 모두 뇌쇄 되었을 것이다.'와 같은 팜므파탈와 같은 여자가 되어 남편의 건강이 나빠진 것을 눈치채고도 자신의 성욕때문에 놔두는 여자가 되어버렸다.
일기를 통해 그녀는 어쨋든 순종적인 여성에서 해방되었음을 알 수 있지만, 우리가 그것을 알 수 있는 부분은 그녀의 일기 뿐이다. 일기는 오직 진실만을 털어놓는 마음의 도피처가 되어주기도 하지만, 그녀의 일기는 남편이 읽을걸 각오하고 써내려간 것이다. 따라서 이 일기는 순수한 고백문이 아니라 정당화를 위한 무대가 되어버린다.소설의 화자가 오직 그녀만 되어버린 시점에서 일기의 내용이 진실인지는 알지 못한다. 이쿠코의 일기가 그녀의 성적해방기인지, 남편의 건강을 지키지 못한 순종적인 한 여자의 변명문인지, 바람난 여자의 합리화인지 우리는 알지 못하는 것이다. 우리는 어느쪽도 확신 할 수 없다. 남편이 죽은뒤 이 이야기의 열쇠는 이쿠코가 쥐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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