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이 당대 아해들의 유희였던 '다 같이 똥누기'에 꽂혀서 글 몇 개나 쓴 건 다들 알 거임. 아예 <이 아해들에게 장난감을 주라>는 똥싸개 전용 글을 쓰기도 했음. 시골 요양 생활 중 극심한 권태를 느낀 이상이 시골 아이들을 관찰하면서 쓴 수필임. 미친듯이 뛰어 다니며 날뛰는 시골 아해들이 놀 게 없어서 종국에는 함께 똥을 싸지르고 또 그 똥과 똥규멍을 관찰하는 유희를 함. 그걸 보고 이상은 기함을 토함. 또한 그 아해들이 남자도 아닌 전원 마이너스-여자아이들 이었다는 거에 더 놀라고 그 중에서 똥이 안 나와서 끙끙대는 아이에게 이입해 왜 넌 똥도 제대로 못 싸니...왜 태어나 버렸니...나 같게...하는 이입력까지 보여줌... 즉 이 모든 것을 태어남으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권태(피투) 때문에 일어나는 비극으로 보고 있음


한편 이상의 권태적 시선, 이런 도시인, 문명인으로서 쓴 시골 똥싸개 글 때문에 박완서는 심기가 매우 거슬렸고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에서 이상의 똥누기에 대해 전면 비판함. 시골 똥간에서 여자 애들끼리 줄 지어 똥 누는 체험담을 서술하면서 “엉덩이는 깠지만 똥이 안 마려워도 손해날 것은 없었다. 줄느런히 앉아서 똥을 누면서 하는 얘기는 왜 그렇게 재미가 있었는지, 가히 환상적이었다.”라고 함. 즉 '시골 똥싸개들이 뭔 권태 때문에 싸 이 병신아ㅋㅋㅋ존나 재밌거든?' 하는 유희의 추억으로 그리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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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여러 기사나 학술 자료에서 장내 유익균과 자폐-자폐성향과의 연관 관계가 밝혀지고 있음. 나는 왜 이상이 그토록 똥싸개들에게 관심이 있던 건지 궁금했음. 그리고 그의 작품 속 폐쇄성, 자폐적 성향이 혹시 그가 겪던 장 건강에 있던 것 아닐까 싶었음. 사인은 결핵이었지만, 어쨌든 장도 그리 건강하지는 않았을 것 같음.


반면에 박완서의 작품 성향으로 보건대 그는 한국 시대 현실에 끊임없이 탄압을 받고 휩쓸리면서도 떨쳐 일어나는 강인한 의지, 역사의 증인으로서 살아가는 삶이지 생生 그 자체에 권태를 느끼고 자폐적으로 문학-언어 유희에 몰두하는 타입이 아니었음. 요즘 말로는 활동성이 강한 테토녀임. 끊임없이 사회 현실에 깨지고 부딪히면서 서사하는 인간이었음...이런 그의 성향은 똥을 잘 싸던 어린 시절부터의 장 건강에서 비롯된 게 아니었을까 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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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이상 : 똥 못 싸게 생김

박완서 : 똥 잘 싸게 생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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