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be48075c7f46d82239e8091379c701872fc0d8c6e8d26280bc3e74594728300b80a6aee4089628cdc2a0a80ed6eedf0c21472

너무 춥슴다. 
오늘같은 날은 집에서 뒹굴거리기만 하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투덜거리게 되네요. 마음에 드는 책을 읽으면 더 좋구요.

이번 한 달간 읽은 책들 가운데, 재밌게 보았던 3권을 골랐습니다.
한번쯤 읽어보시길 권해드려요.

75e9f574c6f460f2239c8297359c701e9778423809514a841d1e007c40655f53dc102a4c60b49a2434d52c8c8174ece19ddbbb

장 아메리 - 늙어감에 대하여

‘늙어가는 인간’. 나이를 먹어가는 여인 혹은 나이를 먹어가는 남자를 우리는 이 책에서 자주 만나게 되리라. 그녀 혹은 그는 우리에게 다양한 모습, 여러 가지 복장을 하고 나타난다. 이 책에서 우리는 늙어가는 인간을 문학작품으로, 우리에게 익숙한 모습으로 알아본다. 때로는 상상력을 솎아낸 순전한 추상적 형태로, 또 때로는 그 글의 지은이가 그려내는 윤곽으로 나타난다. 그의 인품과 마찬가지로 그가 살아온 세월의 햇수 역시 불분명하다. 그가 쓰는 말투와 처한 현실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78e8f173c0f06cff23ef85e5419c701970122d77f98caee4e3cf8fe2682eb717f805ae8640838a643b05111d879da45fad7059

츠베탕 토도로프 - 비평의 비평

나와 롤랑 바르트 사이에는 그가 살아있을 때부터, 그리고 그가 죽은후에도 중단 없이, 어떤 친밀한 감정적인 관계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그래서 내가 그에 관해 말할 경우 나는 스스로 공정할 수 있으리라는 환상조차도 품을 수가 없다. 그에게서 나와 부합되지 않는 것을 모두 제거하고 나와 가까운 것에 가치를 부여하려는 유혹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고 게다가 사르트르가 쥬네를 그렇게 보았듯이, 나 역시 바르트를 탐사 가능한 닫혀진 총체, 하나의 연구 대상으로 보기 위해 필요한 힘을 내 안에서 찾을 수도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다음에 이루어지는 것은 롤랑 바르트가 아니라 ‘나의 바르트’이다.

089bf27ec0f0618423e8f2e7459c706987b42b5bf2d3ec1e0334f5adb3d2078164fa1cdd33de6fc932b3b22aaf5c08560421e8

막스 피카르트 - 인간과 말

인간의 기본구조에 속하는 모든 요소는 앞서 주어진 것이다. 인간이 그것을 취하여 사용하기 이전엔 태초부터 이미 인간을 위해 마련되어 있었다. 인간에게 앞서 주어진 것 중 하나는 바로 언어다. 빌헬름 폰 훔볼트는 말했다. “내 확신에 의하면, 언어는 인간 내면에 온전히 저장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야 한다. ...... 언어의 발명이 수천 년 혹은 수만 년 전이라고 추정하는 것은 사실 무의미한 일이다. 인간이 한 단어의 말이라도 진실로 이해하려면, 감각으로 터져나오는 소리가 아니라 분명한 개념을 전달할 목적으로 발음된 하나의 어휘로 이해하려면, 이미 인간 안에 언어 전체가 체계를 갖추고 자리잡은 상태여야 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