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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두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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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게임 중 하나인 디스코 엘리시움이란 텍스트 게임에

영향을 준 책이라고도 하고

휴고상을 비롯한 각종 sf상을 열 개 가까이 수상했길래

기대를 하고 방금 완독했는데 여러모로 실망스럽다.



베셀과 울코마라는 도시 사이의 중첩지대에 존재하며

절대적 권력으로 국경을 침범하는 행위를 감시하고 처벌하는

침범국이라는 제 3의 세력이 존재하는 세계.



위의 설정을 현장감 있게 구현한 구 서독-동독을 연상시키는 소설 속 풍경은

도시 sf라는 고유하고 매력적인 분위기를 자아내지만 그게 전부임.



베셀 주민과 울코마 주민들은 국경이 맞닿은 접경지대에서 서로를 "안"보는 인지적 훈련을 어렸을 적부터 받고 실천한다는

핵심 설정은 조금만 생각해도 말이 안될 정도로 허술하고
(단순히 국경에 장벽을 세우면 해결될 문제가 아니냐는 합리적인 의문을 작가는 뻔뻔스럽게 무시한다.)


이야기나 캐릭터의 매력은 아무리 좋게 말해줘도 삼류 느와르 형사물 그 이하임.


이 작품에서 유일하게 매력적이라 할 수 있는 베셀과 울코마, 그리고 침범국에 대한 설정은

진부한 플롯과 화학작용을 일으키는데 실패해 더 풍부한 sf 판타지로 확장되지 못하고 추락함.(후기에서 작가는 안티-판타지로서 의도적으로 그렇게 한 것이라고 하는데 의도고 나발이고 결과물은 처참함)



아이디어의 착상만으로 이야기를 끌어갈 수 있는 100페이지 미만의 단편이었으면 나쁘지 않았겠으나

이 책은 550페이지 분량이고 그 중 2/3가 느와르물의 전형을 지키느라 소비됐으니

도저히 좋게 평가해줄 수가 없음.



이 작품만의 경쟁력 있는 부분들은

죄다 1984의 하위호환이라 느껴짐.


1984 쪽이 훨씬 더 깔끔하고, 집약적이며, 플롯이 매력있고, 설정과 이야기가 완성도 있게 맞물린다.



정 읽고 싶으면 100페이지 정도 읽고 나머지는 요약본으로 보는 걸 추천함.


온갖 sf상과 유명 매체 추천사는 다 받았던데

여러모로 작품을 무조건적으로 신성시하고 판에 박힌 추천사를 쏟아내는

출판계의 거품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드는 작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