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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이팔 광고에 결말 스포를 박아넣으면 어떡해
올재 판으로 읽었는데, 확실히 편집이 개판이긴 했음. 오탈자도 많고, 한자도 모양이 비슷한 다른 한자로 오기된 경우가 좀 있었음.('적도(適度)'가 '통도(通度)'가 되어버리는 등) 그래도 몇몇 부분 빼고는 잘 읽혔던 듯.
내용에 관해선, 나스타샤의 자기 파괴적 행위가 꽤 인상적이었음. 선의를 받아들이지 않고 스스로 파멸해 가는 거에서 정신분석학의 타나토스가 생각나기도 했고.... 전체적으로 미쉬킨같이 고귀하고 순진무구한 인물이 세상에 이르렀을 때 숙명적으로 발생하는 비극에 관한 이야기다 싶었음. 미쉬킨이란 인물에 대해선, 숙명적으로 비극성을 지니고 있다고 해야 하나. 홀연히 나타나 깊은 인상을 남기고 떠나갔다는 점에선 예수도 생각나고 했음.(정확힌 어린 나이에 죽은 이들을 보고 '천사가 잠시 마실 왔다 돌아간 것이다' 같은 말을 하곤 하는데, 딱 여기에서의 천사 같은 느낌이었음)
한데 확실히 도끼 선생이 몰입 하나는 제대로 시켜주는 듯. 4부 야회 장면에선 진짜 공감성 수치 맥스 찍어서 한 페이지 읽고 쉬길 반복했음. 2부의 로고진이 미행하는 장면과 "부르도프스키", 3부의 이폴리트 사건, 특히 4부 나스타샤가 결혼식에서 도망치고부터는 숨도 안 쉬고 읽었음(죄와 벌도 그렇고, 범죄/서스펜스는 진짜 기가 막히게 잘 씀).
이렇듯 각 장의 클라이맥스는 확실히 쩌는데, 그 연결부에서 약간 지루한 부분이 없지는 않았던 것 같음. 도끼 소설 특이지만 등장인물이 죄다 미쳐 있어서 좀 피로하기도 했고.
민음사판 나오면 그걸로 재독하면서 찬찬히 생각 정리해 봐야겠다
그리고 정실은 로고진임. 반박 안 받음
나스타샤랑 아글라야 둘 중 하나 선택하라고 압박 받았을 때 로고진 골랐으면 해피엔딩이었다
ㄹㅇ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