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닥치고 글 하나는 기깔나게 쓴 새끼



1970년, 무려 4권의 연작 장편 <풍요의 바다>를 탈고하고 계획대로 삶을 끝낸 새끼



사상, 숨기긴 커녕 작품을 통해 몇 백 번은 넘게 드러냈던 지질한 개인사와 기벽, 컴플렉스 말고는

작가의 본령인 글 자체로는 깔 게 없는 새끼



<당신들의 천국> 이후론 걸작, 마스터피스는 커녕 수작 수준의 '장편 소설'이 하나도 없고

만 66세의 이승우 작가가 '그나마 젊고 장편 괜찮게 쓰는 작가' 소릴 듣는 국문학 판의 김치 독자들에게, 

그것도 책 안 읽고 쇼츠랑 릴스에 뇌가 튀겨졌다고 손가락질 당하는 한국의 20대 남성 독자들에게도

기이할 정도로 사랑 받는 새끼



다시 생각해봐도 그가 <풍요의 바다>를 탈고한 1970년대 이후로는


그만한 볼륨과 

그만한 밀도와

그만한 문학적 완성도와

그만한 미학과 문학적 기교, 개성적 사상을 가진 작품은

일본과 한국, 심지어 세계 어느 나라 문학에서도 나오지 않았다는 걸 깨닫게 하는 새끼



다시 생각해보니 그는 

컴플렉스나 허무주의, 자살충동이나 위악적 사상과 싸우다 쓰러진 게 아니라


문학, 특히 '주관적 세계와 삶의 예술적 재현'인 소설이란 장르 자체의 죽음을 감지하고

그 죽음 이전, 자신의 삶과 재능을 불태워 소설이 도달할 수 있는 마지막 경지를 보여준 후 

스러진 최후의 작가였던 것은 아니었을까?













킹시마 킹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