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분이었는데





























이걸로 바뀜



어케된 거임 내 마음


'사물의 형체가 저녁 어스름에 싸이기 직전 외려 선명하고 정교해지는 시각이 있다. 지금이 그렇다. 폐허 속에서 타 버려 갈라진 나무, 찢긴 정원수의 생생한 틈새의 색 등이 빗물 웅덩이가 남아 있는 휘어진 양철판과 함께 불쾌할 정도로 자세히 눈에 비친다. 서쪽 하늘 끝에는 검게 탄 채로 높이 솟은 건물 두세 채 사이로 붉은 빛 한 줄기가 걸쳐졌을 뿐이다. 그 붉은 파편은 타 버린 건물 창문에도 비친다. 마치 사람 없는 폐가 안에 붉은 등 하나를 켜 놓은 듯하다.'



'배웅한 혼다는 왠지 그 뒷모습이 어두운 일본 주변에 흩어져 있는 수많은 밤의 섬 중 하나 같다고 느꼈다. 미친 듯하고 거친, 물이라고는 빗물에 의지할 수밖에 없는 굶주린 외딴섬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