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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드비크, 코스트카, 헬레나, 야로슬라프 


화자가 되는 인물들의 공통점은 과거에 박제된 자신의 기억과 사상이 영원하며 현재까지도 영향을 주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느낌. 그리고 후회하는 현재를 바꿀 수 있다고. 

그렇지만 루드비크 말마따나 정반대임. 기억와 사상은 절대적이지 않고, 과거 자신의 행동의 변한 현재는 바꿀 수 없다고. 


루드비크는 농담으로 파괴된 자신의 젊은 날에 대해, 그렇게 만든 파벨(혹은 당시 사상)에 큰 적대감을 느끼고 있고, 파벨의 아내인 헬레나를 취하는 것으로 복수를, 즉 그 행위를 통해 늙어버린 초라한 현재 자신에 대한 보상을 하고 싶어한다고 느낌. 

그렇지만 분노와 그 분노의 대상인 파벨은 언제나 영원하고 절대적인 것이 아니며, 사상도 전공도 아내마저 바꿔버린 파벨에게 과거의 망령이 가져다 주는 복수란 단 하나도 영향을 주지 못함...


코스트카는 종교에 대한 신념을 바탕으로 자신의 사상이 절대적이라고 생각하지만, 의도치 않게 간음을 하는 결과를 낳음. 적당히 타협했으면 좋았을련만 자신의 영원하고 절대적인 종교적 사상에 기어코 루치에의 생각을 끼워 맞추는 지경에 이름. 그렇지만 루드비크의 말처럼 루치에가 코스트카 때문에 프라하 왔을 수도 있는 거임...


헬레나 역시 과거에 자신이 사랑한 청년 파벨을 그리워하고 있으며, 십몇년이 지났음에도 헬레나가 그리는 파벨은 중년의 파벨이 아닌 청년의 파벨이라고 생각함. 그렇지만 파벨은 이 소설에서 가장 유동적이고 상대적인 사람인 만큼 헬레나는 그와 맞을 수가 없던 것... 루드비크를 통해 현재를 바꿔보고자 했지만, 그녀가 손가락질 했던 방송국 여직원처럼 간통을 했단 점에서 그것이 무의미한 행동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함...


야로슬라프는 이미 시대의 흐름에 뒤쳐진 민속문화를 아직도 유지하려고 하고, 자신의 어릴적을 소설 내내 상기하고 자랑스러워 함. 그렇지만 현재는 다름. 자신의 아들에게 '왕'역할을 원하지만 이뤄지지 못함. 


농담과 함께, 당과 민속문화에 대한 것을 버리고 반감을 갖게 된 루드비크가 현재의 선택, 간통을 통한 복수라는 선택이 헛된 것임을 깨닫고 야로슬라프와 다시 공연을 하는 모습은 어찌보면 루드비크가, 과거에 대한 분노만 갖고 있던 루드비크가 바뀌는 모습처럼 보임. 


그렇지만 그와 함께 연주하는, 루드비크가 회복을 하고 있단 상징처럼 보이는 야로슬라프는 이미 아내와 파탄났고 자식과는 이해하지 못하며, 자신이 평생 일궈낸 민속 문화마저 사라지고 있는 사람임. 말미에 그가 쓰러지면서, 루드비크가 과연 제 삶을 회복할 수 있을지 많은 생각을 남기게 됨....




.......


사실 역사는 알못이라 이 당시 유럽쪽에서 뭔 일이 있었는지 파편적으로만 아는 상황이라 짐작만 하면서 읽음. 

당시 사상와 체제가 급변하며 급변하는 시대에 타지 못한 인물들의 모습을 그린 것 같음.

그렇다고 그 급변하는 시대에 편승한, 파벨과 같이 살아야하나? 라는 질문에 긍정적인 대답을 하기엔 그에 대한 묘사가 너무 부정적일려나.

그렇지만 잘생기고 잘나가고 열살 어린 이쁜 제자와 사귀는....


소설의 내용과 별개로 마지막 장 헬레나 파트는 표현력에서 감탄함. 그야말로 멘헤라 그 자체, 멘헤라지만 더 오랜 세월을 살아 농축된 그 헬레나의 미친 문장에 놀람ㅋㅋㅋ

나이 먹었다고는 하지만 소설 시대 기준이고 현대에선 여전히 젊은 나이이며, 매력적인 외관으로 묘사되건만 루드비크가 복수가 아니고서야 질색하는 감정을 나도 느껴버림....


추가로 파벨을 포함한 인물들이 시대의 흐름에 좋건 싫건 어떠한 사상적 영향을 받은 인생을 살았던 것과 별개로 루치에는 그런 영향 없이 그저 박복한 자신의 삶을 살고 있는 무지한 인물이란 점에서 마냥 무지한 상태로 사는 것 역시 부정적으로 그리는 느낌도 받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