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이제 한몸, 갈라놓을 수 없는 하나의 덩어리다. 그리고 이것이 그의 마음을 뒤흔들어놓는다.
낡은 신이 세상을 등지면 채 펼쳐보지도 못한 그 모든 믿음들은 어떻게 되는가?
그는 생각한다. 그들은 안이한 신앙의 원칙 위에 세워진 하나의 민족이다. 경솔한 믿음을 먹고 사는 하나의 단위. 그들은 반쪽짜리 언어를 말한다. 짜맞춰진 용어들과 공허한 반복들. 모든 것들, 알 수 있는 모든 것들, 모든 진리, 이 모든 것들이 간단한 몇가지 공식으로 압축되어 복제되고 전달된다.
그리고 여기 살아 있는 사람들이 연기하는 기계적 일상의 드라마가 있다. 이것이 그를 두려움에 가위눌리게 한다. 실체와 친밀감의 상실, 사랑과 섹스가 증폭되는 방식, 숫자들과 획일화된 군중. 이것이 그를 진실로 두렵게 만든다. 조각된 대상으로 바뀌어버린 사람들의 무리. 13,000개의 부품으로 이루어진 장난감 같이 그저 재잘거리기만 하는 무해하면서도 위협적인 어떤 것.
낡은 신이 사라지고 나면 그들은 파리떼와 병 주둥이에다 기도를 할 것이다.
[…] 이 수천의 사람들은 느끼고 있다. 미래가 서둘러 와서 그들을 향해 무너지고 있다는 느낌. 심판의 날에 맞닥뜨릴 저주받은 풍경과 인간의 발버둥을 보여주는 징표들이 도처에서 그들을 둘러싸고 있다는 느낌.
[…] 앞으로 점점 다가가며 그를 바라본다. 그녀 개인의 시각기관과 분리될 수 없지만, 그럼에도 더 멀리 볼 수 있고 더 깊이 감지할 수 있는 일체화된 군중의 눈으로.
그들을 진정으로 두렵게 만드는 것이 이것이다. 우리가 진심으로 믿는 것. 그들은 우리에게 믿음을 가지라고 가르치지만 정작 우리가 진정한 믿음을 보이면 그들은 정신과 의사와 경찰을 부른다. 우리는 신이 누구인지 안다. 우리가 신이 누구인지 알고 있다는 것 떄문에 우리는 세상 사람들 눈에 미치광이가 되는 것이다.
조각난 세상. 그것은 충격 중의 충격이다. 하지만 계획은 있다. 빨리빨리. 만인에게 재촉의 시간을 가져다주자.
그분은 평범한 시공간에서 그들을 건져올리고는 그들에게 일상과 노동과 기도와 순응에 바쳐진 삶의 축복을 보여준다.
그들은 공간이란 옮겨지게 마련이라고 느낀다. 그들은 여기에 있지만 동시에 그곳에도, 사진 앨범과 슬라이드 영사기들 속에도 이미 존재한다. 사진액자를 지극히 축소된 몸으로 채우며. 극소 자아야말로 바로 지금 그들이 추구하고 있는 것이다.
군중의 눈이 1달러짜리 지폐에 그려진 피라미드의 눈처럼 밝게 그들 위에 걸려 있다.
그녀는 단지 그곳에서 실재로 존재하는 것, 지상의 페인트 껍질과 글루타민산 아래서 서서히 움직이는 영원의 모습을 보고 있었을 뿐이다.
승합차 안에서는 진리가 힘을 발휘했다. 그들이 하는 모든 말과 행동이 저 바깥에서 벌어지는 비탄의 노래로부터 그들을 분리해주었다. 차창 밖으로 그들은 타락한 세상의 얼굴들을 보았다.
미래는 군중들의 것이다.
헤으으 이런 압축되고 간결한 문장이 너무나 좋은것이야요
드릴로 문장은 산문시 같다는 인상이 자주 듦
그렇다고 묘사에만 치중된것도 아니고 서사를 못 짜는 것도 아니고 대화를 잘 구현 못 하는것도 아님 걍 글을 잘 씀
화이트 노이즈 사왔는데 기대되네 - dc App
무슨 작품인지는 좀 써놔라 매너있게
마오2
백색소음 리브라 마오2 <<< 3연타 ㄹㅇ 어케 함??
언더월드로 고점 찍고 스타일 바꾼게 아쉽긴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