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 경고 기능이 추가됐습니다.
(펼침 메뉴 > 설정에서 변경 가능)
별로였다
가와바타 야스나리는 처음이 아니다. 어릴 때 설국을 읽은 적이 있는데 별 감흥이 없었다
이번에는 다를까 싶어 다른 책으로 도전하였으나 비슷했다
가와바타의 이 일본에 대한 태도, 메이지나 혼인보 슈사이 명인에 대한 태도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 지 모르겠다
한편 가와바타가 묘사하는 혼인보 명인은 그냥 가와바타 본인처럼 여겨진다
그래서 더더욱, 명인에 대한 태도를 확실히 하기가 힘들었다
얼굴 묘사 보면서 이 얼굴만 떠올랐다
지금 찾아보니 혼인보 슈사이 명인은 이렇게 생겼다
가와바타가 묘사한 인물과는 괴리감이 있다...
분명히 겉으로만 보면 일본의 옛 멋이나 지나간 메이지 시대에 대한 향수, 명인의 장인 정신에 바치는 슬픈 찬사 등으로 볼 수 있겠으나
내가 보기엔 아무리 봐도... 돌려까는 것 같단 말이다
잘봐라! 이런 거추장스럽고 애매모호하고 온갖 제약에 자기를 갖다 바치는 것을, 자기 주장도 똑바로 하지 못하는 것을, 찬양하는 것이 옳아보이는가?
어이없지 않은가? 이런 인간과 이런 제도를, 겨우 바둑이라는 기예 하나 잘한다는 이유로 이렇게나 치켜세우고 편의를 봐주고 재화를 소모하고 하는 장면들이?
라는 식으로...
그런데 또 어떤 장면들은, 그냥 찬양하는 것 같이도 보여서, 내가 너무 나 자신의 생각에 사로잡혀있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바둑에 대한 이해가 거의 전무한 것도 이런 감상에 영향을 미쳤으리라. 뭐... 모르겠다. 기예라는 것은.
근데 어쨌든...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소설은 이제 다시는 안 읽을 것 같다
뭐가 그리 훌륭한 건지, 몸으로 느끼지는 못했으나, 적당히 알 것은 같다
제국주의 확장 전쟁 중인 시대를 배경으로 하지만
패전 이후에 나온 소설
전쟁 중이지만 너무나 깔끔하고 안정된 삶을 구가하는, 생활감이라고는 1도 없는 모든 등장인물들
전쟁의 상대인 중국인 기사가 등장하지만 전쟁을 암시하는 낌새는 전혀 없고
역사의 맥락이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는,
무언가 어딘가 알 수 없는 옛 그림의 두루마리에서 대국 장면 한 부분 떼어낸 듯한
끔찍한 소설이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