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한국 소설을 많이 읽지는 않았지만
결국 한국 사람이다보니 그쪽에도 관심은 있단 말이지
젊은문학상도 계속 읽고 김기태나 성해나 같은 작가들도 읽고 하다못해 웹소설도 가끔 뒤져봄
근데 요즘 일본 오타쿠 매체보다 요즘 한국에서 나오는 드라마나 게임, 소설들이 더 자폐적으로 느껴짐
분명 사회파는 한국이 더 많고 시도때도 없이 연대를 강조하는데 한국이 더 자폐적이라는 인상이 들어
꽤 최근 아쿠타가와 상인 최애 타오르다나 헌치백이랑 비교해도 더 자폐적임
믈론 주류 외적으로 가면 그렇지 않은 작품도 있지만
어째 주류일수록 더 자폐적인 느낌
심지어 이 분야 끝판왕인 씹덕 매체끼리 비교해도 이게 드러남
근데 정작 왜 그런지 모르겠다
대산에서 나온 옌롄커 최근 소설은 무지 자전적이지만 그런 느낌은 안 들었어
상당히 내면적인 베른하르트나 베케트, 리스펙토르, 하다못해 미시마를 봐도 근래 한국 소설만큼 자폐적이라는 느낌은 안 들었음
왜지? 이유를 당췌 모르겠네
자폐적이라는 게 뭔 말임
작품에서 드러나는 세계에 “나” 이외에 타인이 존재하지 않는 것 같은 인상이 든다고 해야하나 작품/작가가 세운 어떤 기준을 긍정하는 존재만 세상에 받아들이고, 나머지는 배척해버리는 듯한 불쾌감이 있음
그냥 피상적임 국문학 대부분은
겉절이 읽다보면 앙그라 마이뉴가 툭 튀어나오는데 그러면 진짜 같은 세상의 이야기라는 생각이 전혀 안 듦
공감함
라노벨 같은 거 보니까 그렇지 순수 문학으로는 나쁘지 않던데
나는 살면서 라이트 노벨을 읽어본 적이 없음……
@ㅇㅇ(175.207) 드라마 게임 소설 어쩌구 하길래 웹툰 웹소설은 예전부터 양산형 판타지 소설 같이 욕 많이 먹었는데 그거로 국까가 됐다니 이해가 잘 안 됐어
아아 내가 오해가 있게 적었구나 정말 국까가 됐다기 보다는 한국 순수문학이나 대중 문화에서 드러나는 경향성이 이상해보이는 게 내 편견 때문인가? 이런 이야기였음 나는 웹소설하고 웹툰, 드라마를 엄청 많이 보지는 않지만 한국 웹소설, 웹툰, 드라마등에서 나타나는 자폐적인 성향이 한국 순문에서도 비슷하게 드러난다는 인상이 들었음
@ㅇㅇ(175.207) 아 순수문학 쪽도 그래? 난 사실 한국 순수문학은 자주 안 보는 편이고 한국 소설은 거의 청소년 소설이나 성장소설 위주로 읽었던 편이라 잘 몰라 그 마저도 요샌 자주 안 읽어서...
한국에서 나오는 드라마나 게임, 소설들이 더 자폐적으로 느껴진다는데, 구체적으로 니가 그렇게 느낀 작품들의 예시를 들어야 이야기가 될 것 같은데? 걍 이런식의 글은 나 국까요라고 말하는 것 밖에 더 되나
그것도 그러네 음 여러모로 생각해본 뒤에 나중에 정리해서 더 자세히 적어야 될듯 글을 너무 성급하게 적었나 봐
한국은 공동체 마인드가 상당히 붕괴되었다고 생각함. 아마 이는 격동기를 지나오면서 각자의 생존을 강조하는 풍토가 자리잡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함. 그래서 현재 한국의 연대는 연대의 본질적 의미와는 동떨어진, "내 적의 적은 친구" 같은 느낌의 연대라고 생각함. 이는 결국 집단 의식마저도 개인 의식을 바탕으로 형성하려고 한다는것임. - dc App
이것이 문학에 반영되면, 작가가 독자에게 소위 뽕맛을 주기 위해서 필요한 몇 가지 클리셰가 정해지게 됨. 문학이란 게 원래부터 타인의 글이잖아?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것처럼 느껴지려면, 결국 나도 살고 너도 사는 일상으로 시선을 좁혀야 해. 그 상태에서 작가의 기준으로 일상에서 일어나는 사건 사고들과 인간을 재단하면서 작가는 독자의 사상을 작가 자신과 비슷하게 만드는 일종의 설득 작업을 진행하게 되지. - dc App
그리고 작가는 거기서 그치지 않아. 작가&독자 2명이 연대한 거에서 그치지 않고, 허구성을 이용하여 소설 속 사람들을 여기에 동조시키기 시작하지. 그 결과 완전히 자기 폐쇄적인 소설이 동시에 연대를 지향하는 모순적 상황이 나타나는 거지 - dc App
그래서 해외의 자전적 소설이 특정 국문학보다 덜 자기 폐쇄적으로 느껴지는 건, 세계를 자신의 특정 순간의 생각대로 조각해서 전시하지 않고, 시간이 흘러가면서 변화하는 자신의 생각을 메타적으로 보여주기 때문이 아닐까 싶음. - dc App
어쩌면 한국의 이런 경향은 다르게 분석하면, 완전히 내 맘대로 진행하는 시문학의 아이디어가 소설이란 형식으로 변주되면서 생긴게 아닌가 싶기도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