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유산을 읽었음

디킨스는 우리가 나와 세계를 인식하는  방식의 표면성을 다루는데 있어서 goat인듯

우리가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서사라는 하나의 이야기로 만들고 빈부분을 채워넣고 튀어나온 부분을 잘라내는 습성을 기가막히게 소설로 옮긴느낌


조연들이 너무 평면적이고 노골적으로 한 개인 내면의 여러 성정 중 하나를 대표하는, 일종의 도구로서 쓰인다고 비판할수도 있을거같음

그러나 현실에서 우리 모두는 그렇게 자기만의 세계(물론 환상이지만)을 살아간다고 생각함

이건 아무리 뇌과학이 발전하고, 디킨스 이후 또다른 천재들이 인간의 자아와 의식의 더 깊은 측면을 건드린 작품을 내놓는다고 하더라도 변하지 않음.


사과에 빨간색이라는 속성이 있는게 아니라 아니라 우리 눈에 반사된 가시광선의 특정 파장을 우리가 빨간색이라고 느낄 뿐이라는걸 안다고 하더라도

우리에게 보이는건 그냥 빨간 사과임. 우리는 나무에 열린 과일들의 빨간색에 눈이 가도록 진화했고.


그래서 그의 작품들이 그렇게 술술 읽히고 당대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고 생각함

그리고 이런 관점에서 보면 현대의 독자 시점에서 보기엔 다소 낡고 지나치게 강조되는것처럼 보일수 있는 그의 교훈적 메시지도 나는 이해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