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마에 준이치, <죽은자들의 웅성임> 읽은 소감
동일본 대지진 이후의 일본 상황에 대한 논픽션이다. 일본을 덮친 쓰나미의 충격적인 광경은 아직도 여파가 남아 있다. 동일본 대지진으로부터 몇 년 후 재앙은 4월 16일 우리에게 비슷한 모습으로 다가왔다.
책의 앞부분에 오카와 소학교의 재난 상황이 그려진다. 이제 막 입학했을, 새 학기가 시작했을 아이들은 영문도 모른 채 운동장에 모여 있다. 쓰나미 경보가 울리자 일부 아이들은 산으로 대피하자고 했다. 하지만 교사들은 자리를 지키고 있으라고 말했다. 결국 아이들과 교사들은 대부분 희생되었다. 교사들도 상황을 잘 모르고 있었기에 산으로 가는 것이 더 위험하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아이들을 산으로 대피시키지 못한 교사들의 잘못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세월호에서 자리를 지키고 있다가 세상을 떠난 아이들도, 그렇게 할 수 밖에 없었던 교사들도, 그들의 잘못이 아니다. 아이들도, 교사들도 살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있었다면 자리를 지키지 않았을테니까.
대지진의 상황은 비참했다. 인류가 벌인 그 어떤 전쟁보다 비참했다. (나가사키와 히로시마의 원자탄 투하 상황을 제외한다면) 자연이 그렇게 한 것이니 누구를 탓할 수도 없다. 하지만 쓰나미 이후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의 방사능 유출이나, 재난 이후의 정부 대책을 보면 도쿄전력과 정부가 쓰나미 보다 더 큰 재앙을 불러왔다. 지진과 쓰나미가 남긴 여진, 여파보다 더 큰 재앙은 정부와 도쿄전력으로부터 발생했다.
지난 해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방송한 세월호 편이 떠올랐다. 아이들은 무엇을 잘못했는가. 왜 우리는 정부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는가. 사고의 여파는 희생자들의 주변으로 더 큰 쓰나미를 일으켰다. 매년 봄, 어디로부턴가 '죽은 자들의 웅성임'이 들려온다. 후쿠시마로부터, 진도 앞바다로부터. 가족을 한꺼번에 잃고 나서 '나는 지금 살아 있는 것이 아니라, 실은 그 때 같이 죽은 것이 아닐까' 하는 어느 유족의 말이 가슴에 깊은 여파를 남긴다.
찡하다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