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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두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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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드 창의 <숨>에 수록된 첫 번째 단편 '상인과 연금술사의 문' 읽었음.


sf 소설은 이번에 처음 읽어봤는데, 그렇다고 해서 sf 자체가 낯선 것은 아님.


내가 책을 제대로 읽기 시작한지는 1년도 채 안 됐기에, 어린 시절 내가 빠져들었던, 그걸 넘어서 내 머릿속을 지배했던 창작물은 sf 드라마 <닥터 후>임.


시즌7~9에 여주인공으로 출연했던 배우 제나 콜먼이 바로 위 자짤일 정도로 여전히 닥터 후를 사랑하지만, 시즌11에 접어들면서 제작진, 배우진이 통째로 바뀌어 퀄리티가 수직하락한 데다 요즘 sf 영상물은 피해갈 수 없는 pc 사상이 침투하여, 드라마의 본분인 재미를 잊고 시청자를 가르치려고만 드는, 드라마라고 부를 수도 없는 괴이한 무언가가 되어버렸음.


이렇다보니 닥터 후에 대한 사랑도 전보다 시들시들해졌는데, 이 단편의 극초반에 등장하는 초(秒)의 문에서 닥터 후의 미니 에피소드 두 편이 연상됐음.


바로 '공간' 과 '시간'이라는 에피소드임. (글자에 하이퍼링크 걸어놨음. 볼 사람은 공간 먼저 보셈.)


간단히 설명하자면, 닥터 후는 초고도의 문명을 이룬 천재 종족 '타임로드'의 일원 '닥터'가, 겉은 파란색 60년대 경찰전화박스 모양이지만 속은 한없이 넓은 타임머신 '타디스'를 타고, 인간 친구들과 함께 우주의 온 시공간을 여행하는 드라마임. 이 두 미니 에피소드는 총합 7분짜리 단편으로, 타디스가 타디스 안에 착륙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임.


아무튼, 한 번 닥터 후가 떠오르니까 그 뒤 내용도 닥터 후와 연관지어서 감상하게 되더라고.


물론 닥터 후는 기본적으로, 상인과 연금술사의 문과 달리 시간은 다시 쓰일 수 있다는 게 전제임. 그러나 '고정된 시간대'라는 개념이 있어서 절대 못 바꾸는 사건도 있거든.


상인과 연금술사의 문에서 압바스가 나쟈를 살리지도, 만나지도 못했듯이, 닥터 후에서도 닥터가 살리지도 못했으며, 더는 만나지도 못하는 인물이 많이 나옴.


그러나 늙은 압바스가 젊을 적엔 듣지 못한 나쟈의 유언을 들었듯이, 닥터도 그들에게 '그 무엇으로도 갚을 수 없는 가치가 있는 것'들을 받았지.


숨에 수록된 다른 단편을 읽을 때도 닥터 후가 떠오를지는 잘 모르겠지만, 일단 시작이 좋아서 기대가 되네.


이 글은 폰에 메모하기에는 생각이 너무 길어져서 정리하려고 쓴 거고, 각 잡고 제대로 쓴 감상문은 책 다 읽고 올릴 수도 있고, 안 올릴 수도 있고.


마지막으로 '상인과 연금술사의 문'처럼 시간여행과 사랑을 소재로 한, 닥터 후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봐도 상관없는 명작 에피소드 하나를 추천할게.


시즌5의 14화 격이라 할 수 있는, 2010 크리스마스 스페셜 '크리스마스 캐럴'. (마찬가지로 글자에 하이퍼링크 달아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