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한국 문학 중에


책을 읽으면서 전율을 느낀 게 두 작품이 있다.


이청준의 눈길

그리고 임철우의 직선과 독가스


이청준의 눈길은 지하철 안에서 읽다가

눈물이 나올 뻔했다.


도서관 안에서 임철우의 직선과 독가스를 읽다가

온몸에 전율을 느꼈다.


두 작품을 여인으로 비유하자면


이청준의 눈길은 하얀색, 푸른색 무늬의 수수한 원피스를 입은

청순가련형 미녀가 떠오른다. 새하얀 피부. 초롱초롱한 눈망울. 사슴 같은 미소.


반면 임철우의 직선과 독가스는, 검은색 붉은색이 수놓아진 화려한 드레스를 입은

여왕이 떠오른다. 해골 모양의 오컬트풍 액세서리를 하고 있고, 화려한 궁전 안에는

젊은 처녀의 피가 흘러다니는. 그리고 한쪽 입꼬리만 올라간 뇌쇄적 웃음.



두 작품을 음악으로 비유하자면


이청준의 눈길은 유키 구라모토의 가 떠오른다.

맑고, 티없는 푸른 호수와, 푸른 호수를 둘러싸고 있는 녹색 풀밭과 그 위에 수수한 꽃들.


임철우의 직선과 독가스는 마치 영화 친절한 금자씨의 OST가 떠오른다.

날카로운 바이올린이 칼춤을 연상시키며 화려함과 그로테스크함이 공존한다.



나는 이청준의 눈길에서 순백의 순수함이 주는 아름다움을 보았고

임철우의 직선과 독가스에서는 흑과 붉은색이 내뿜는 으스스한 화려함을 보았다.


솔직히 요즘 현대 소설들은 70~80년대에 나온 걸출한 문인들의 작품

절대 못 따라가겠더라.


이 시대의 작품들의 깊이가 너무 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