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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었다
이영도는 좋아하는 편이다
중학생때 친구의 소개로 처음으로 양판소를 접하고 묵향 다음에 드래곤 라자를 읽었었다
그 때부터 지금까지 이영도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한국 판타지 소설 작가였다
퓨처 워커, 폴라리스 랩소디, 눈마새, 피마새, 그림자 자국 까지 읽었다. 산 건 없지만 (웃음)
그래서 이 책이 처음으로 산 이영도의 소설이
되었으면 좋았겠지만 애석하게도 이 책도 산 것이 아니다. 받은 것이다
쓰면서도 얼탱이 없네. 감상으로 돌아가자
이 책은 분명히 과하다. 하고 싶은 걸 그냥 다 때려넣었다
중반에 아주 약간 늘어지는 부분이 있으나 전체적으로 보면 조율을 잘해서, 마치 한 편의 블록버스터 영화를 보는 것 같은 적당한 속도감마저 느껴진다
하고 싶은 걸 다 하면서도 그렇게 쓸 수 있었다는 것은
이 타자가 타력打歷을 헛으로 먹은 것이 아니라는 무엇보다 확실한 증명이리라
그럼에도 책의 주제는 쉽게 말해 위 짤에 파랗게 표시한 부분으로,
결코 가볍지 않다
내 짧은 지식으로는, 모더니즘 문학이 하는 짓거리를 좀 더 마일드한 맛으로 한 것이라고 느껴진다
이 책을 읽기 전에 독갤에 호불호가 난무하는 것을 보고 걱정을 했다
나도 중반에는 좀 질렸었다
앞서 적은 대로 과한 게 사실이다
영어직역체로 십덕식 관용어구를 늘어놓으니 낯선 이들은 참아내기 쉽지 않을 것 같기는 하다
그러나 어찌 됐든 간에 나는 이영도의 이야기를 좋아한다는 사실이, 책을 덮으며 다시 판명되었다
네모파니 올코아, 에이바 레초, 사란디테, 유레솔 등 이번에도 대단히 십덕적이고 매력적인 여캐가 많이 나왔다
내가 읽은 중에는, 눈마새 다음, 피마새 다음 정도로 평가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은 이미 구성이 뛰어나서, 넷플릭스 시리즈나 영화 (한 편 혹은 두 편짜리) 로 각색하기에 매우 용이해보인다. 기대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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