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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체가 SF적, 공간적 스케일로 압도한다면
관상지주는 철학적 이야기거리가 풍부한 작품이다.
벌써 제목부터 철학적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데 어떻게 번역되는지 모르겠다
觀想之宙
관상지주
볼 관
생각할 상
말이을 지
우주 주
"보고 명상하는 우주"라는 의미로 보인다
줄거리는 인간이 살지 않는 따뜻한 행성에 한쌍의 남녀가 떨어진다면
그들은 매일 어떤 이야기를 하고 매일 무엇을 할까
에 관한 이야기다
이제 책 다 읽은 거임
라면 농담이고
삼체 3권이 꽤 황당한데 초반에 윈톈밍을 가장 중요한 인물로 설정해놓고는 책 절반에 걸쳐 등장시키질 않는다.
이게 류츠신 특유의 SF작법라고 볼 수 있겠다.
큰 이야기를 할 때는 역설적으로 절제해라.
장자의 영향이 느껴진다.
삼체 2권에 바이룽의 소설작법이 설명하는 대목이 있다.
"소설 속 인물이 10분 동안 하는 행동 속에는 그가 10년간 겪은 모든 것이 녹아 있어야 해. 소설의 줄거리에만 국한하지 말고 그녀의 인생 전체를 상상해봐. 글로 쓰는 건 빙산의 일각일 뿐이야."
류츠신 소설에서 짧게 장면 하나에는 류츠신이 구축한 10만년의 서사가 압축되어 녹아 있다는 말임.
관상지주 작가는 그 숨겨진 서사를 역추적해서 자신의 소설을 썼다.
류츠신의 무의식까지 해부한 듯한 논리적 정합성. 그래서 공식 확장세계관으로 인정받았다.
삼체3권에는 책한권을 더 쓸만큼 큰 상상의 공간을 류츠신이 남겨뒀다는 말.
사실 관상지주가 호불호가 크게 갈리는 이유도 그거지.
만약 관상지주가 공식 인정 받은 유일한 정답이면 다른 해석의 가능성이 사라지니까.
관상지주 읽기 전에 삼체를 한번 더 읽고 자신만의 삼체세계관을 만들어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거 같다.
어쨌든 책은 아주 재밌었다. 로맨틱코미디 같은 장면들도 귀여웠다.
北冥有魚,其名為鯤。鯤之大,不知其幾千里也。化而為鳥,其名為鵬。鵬之背,不知其幾千里也;怒而飛,其翼若垂天之雲。是鳥也,海運則將徙於南冥。南冥者,天池也。
왠지 이걸로 삼체 입문해보고 싶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