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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에는 문체의 유려함에도 불구하고 매력을 크게 못 느껴서 괜히 선택해서 읽었나 싶었는데 읽으면 읽을수록 그 서사의 구조와 의식 탐구, 개인과 개인 그리고 개인과 사회의 관계 등을 날카롭게 관찰하는 통찰력까지 보여주면서 완독한 독자에게 충분한 만족스러움을 느끼게 해줄만한 대단한 작품이었다고 느낌


플로베르의 정교함과 톨스토이의 완벽함에는 못 미칠지언정 이사벨이라는 여주인공의 행위와 심리를 생동감있게 묘사하면서(내가 지금까지 읽은 고전 여성 캐릭터 중 가장 인상적이었음) 그 주변 관계의 인물들이 이사벨이라는 캐릭터와 연결되어있음과 동시에 그들 스스로 살아있는듯한 인물 묘사 등이 적절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어서 결코 이사벨을 위해서, 또는 소설의 어떤 상징을 표현하기 위해 창조된 것이 아닌 그들 각각이 서로 다른 소설들의 주인공인 것 같다는 약간 과장된 생각까지 하게 되었음(특히 랠프라는 캐릭터는 정말 매력적이었다)


난 창비로 읽었는데 역본 중 유일하게 헨리 제임스가 1908년에 쓴 서문을 수록한 걸로 알고 있음 번역도 괜찮았으니 살거면 창비로 ㄱ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