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읽어본 갤주작품.


독갤에 떠도는 웃짱깐 사진 보고 마초적인 스타일의 문체를 상상했었음. 가령 일본의 헤밍웨이쯤 될 줄 알았음. 근데 의외로 스스로의 나약함을 마주하는 정서가 지배적이더라. 그래선지 화자를 어리게 설정한 경우가 많았고.


개인적으론 설명 과한 문체를 좋아하진 않음. 독자를 물가까지 끌고 가서 억지로 물 마시게 하는 것보단 스스로 찾아마실 수 있도록 여지를 주는 담백한 스타일을 더 선호하는데 미시마 유키오는 예외로 둬야 할 듯. 묘사가 실로 아름답고 독창적이어서 시대의 먼지가 단 1도 안 느껴짐. 신선 그 자체ㅋ


작품마다 분위기도 천차만별이라 어떨 땐 아스라하게 노스탤지어를 자극하다가 또 갑자기 섹슈얼해지거나 섬뜩해지면서 정신없이 선회하는 느낌. 배우로 비유하면 연기도 잘하면서 스펙트럼까지 ㅈㄴ넓은 케이스.


글발 죽이는 거 알았으니 이제 믿고 장편으로 넘어가도 되겠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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