벗이여, 그대 가슴속의 비밀을 혼자서만 간직하지 마세요.
나에게, 오직 나에게만, 은밀하게 말해 주세요.
그리 부드럽게 미소 짓는 그대여, 귓속말을 해 주어요, 내 귀가 아니라 내 마음이 들을 테니까.
밤은 깊고 집은 조용하고, 새들의 보금자리는 잠으로 덮여 있어요.
망설이는 눈물을 통해, 더듬거리는 미소를 통해, 달콤한 부끄러움과 고통을 통해, 그대 가슴의 비밀을 내게 말하세요.
- 김억 역, 『원정』, 시 제24호
비밀입니까, 비밀이라니요, 나에게 무슨 비밀이 있겠습니까.
나는 당신에게 대하여 비밀을 지키려고 하였습니다마는, 비밀은 야속히도 지켜지지 아니하였습니다.
나의 비밀은 눈물을 거쳐서 당신의 시각으로 들어갔습니다.
나의 비밀은 한숨을 거쳐서 당신의 청각으로 들어갔습니다.
나의 비밀은 떨리는 가슴을 거쳐서 당신의 촉각으로 들어갔습니다.
그 밖의 비밀은 한 조각 붉은 마음이 되어서 당신의 꿈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비밀은 하나 있습니다. 그러나 그 비밀은 소리 없는 메아리와 같아서 표현할 수가 없습니다.
- 「비밀」, 『님의 침묵』
한용운의 「비밀」은 타고르의 위의 시에 대한 일종의 답가로 씌어졌다는 해석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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