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독해했네. 그게 바로 '믿을 수 없는 화자'라는 거거든. 과거에는 작중 화자가 하는 말이 100% 진실이었지만, 근대부터였나? 아무튼 현대에 와서는 그 화자의 말을 신뢰할 수 없다는 게 하나의 장치이거든. 아마도 제1차 세계대전 전후에 생겨난 개념이 아닐까 싶어. 물론 추측인데, 1차 대전 이후로 지금껏 믿어온 신념들이 모두 무너졌잖아? 이성이 무너지면서 무의식이라는 개념도 대두했고 말야. 프로이트의 '무의식' 개념도 이때 등장했지. 아무튼, 지금껏 믿어 의심치 않던 것이 의심의 대상이 되면서, 자연스레 '화자의 말'도 믿을 수 없게 된 거지.
청색책(221.138)2025-12-13 22:47
답글
아하... 그럼 사람마다 읽고 해석하기 나름이겠네요?
익명(223.39)2025-12-14 11:47
답글
해석하기 나름이라기보다는, 소설을 읽다 보면 작중 화자가 믿을 수 없는 인물이구나, 하는 순간이 오거든. 이를테면, 화자의 말을 철썩같이 믿고 읽었는데, 알고 보니 그 화자가 분열증 환자였다든가, 아니면 망상에 사로잡혀 있었다든가, 그런 사실들이 추후에 밝혀지기도 하잖아? 모든 소설이 다 그런 건 아니고, 위에서 말한 것처럼 현대로 오면서 그런 유의 소설들이 많아진 건 사실이야. 아무튼 나보코프의 소설들은 그런 장치들이 많거든. 독자들에게 고백하듯이 말하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뭔가 감추려 한다는 듯한 느낌.
청색책(221.138)2025-12-14 11:53
답글
@청색책(221.138)
으흠... 그래서 험버트가 참회한건지 아닌지가 궁금했는데 찾아보니까 의견이 갈리는 것 같더라고요. 제가 책을 다 읽어본 감상으로는 험버트는 저지른 일에 대해 후회나 돌로레스에 대한 미안함은 없어 보였어요. 책 초반부터 죄라는 걸 인지하곤 있지만 마지막까지도 죄책감은 없는 듯한...
익명(223.39)2025-12-14 12:07
답글
맞아. 나보코프는 애초에 '도덕적인 소설' 따위는 너무나 따분하고, 본인은 그런 소설 같은 건 읽지도 쓰지도 않는다고 했거든. 험버트의 죄책감이 느껴지지 않았다면, 내가 볼 땐 제대로 해석한 것 같아.
청색책(221.138)2025-12-14 12:14
답글
@청색책(221.138)
읽으면서 참 기분이 더러우면서도 재밌긴 했던 것 같아요. 책 안 읽은지 7년 된 것 같은데 뒷부분이 궁금해서 중간에 못 끊고 밤새가며 읽은 건 처음이네요. 혹시 읽기 쉬운 책 있으면 추천 부탁드려도 될까요?
익명(223.39)2025-12-14 12:21
답글
'믿을(신뢰할) 수 없는 화자'와 관련해서 한 권만 더 추천하자면, 모옌의 『개구리』야. 마찬가지로, 읽고 나면 화자의 말이 100% 진실이 아니었음을 느끼게 되거든. 강력 추천하는 책이야.
청색책(221.138)2025-12-14 12:34
답글
@청색책(221.138)
다음 책으로 꼭 읽어볼게요! 의견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익명(223.39)2025-12-14 12:43
순애호소인. 차라리 롤리타는 퀼티한테는 성적으로 끌리기라도 했지
익명(49.207)2025-12-14 01:30
답글
돌로레스가 퀼티를 좋아했던 건 맞나요?
전 그것도 아닌 것 같아서..
익명(223.39)2025-12-14 11:47
답글
@ㅇㅇ(223.39)
그래서 제가 '성적으로 끌렸다'고만 한겁니다. 일단 험버트한테서 탈출하고 싶은데 유일한 옵션이 퀼티였던 거잖아요? 그니까 사랑의 감정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단, 퀼티가 난교를 하라고 했는데 '당신이랑 하는거면 모르겠는데 다른놈이랑은 하기 싫다'라고 했느니 최소한 성적 끌림은 있었다고 봐아겠죠. 물론 롤리타가 처한 상황을 생각하면 이게 정상적이라
제대로 독해했네. 그게 바로 '믿을 수 없는 화자'라는 거거든. 과거에는 작중 화자가 하는 말이 100% 진실이었지만, 근대부터였나? 아무튼 현대에 와서는 그 화자의 말을 신뢰할 수 없다는 게 하나의 장치이거든. 아마도 제1차 세계대전 전후에 생겨난 개념이 아닐까 싶어. 물론 추측인데, 1차 대전 이후로 지금껏 믿어온 신념들이 모두 무너졌잖아? 이성이 무너지면서 무의식이라는 개념도 대두했고 말야. 프로이트의 '무의식' 개념도 이때 등장했지. 아무튼, 지금껏 믿어 의심치 않던 것이 의심의 대상이 되면서, 자연스레 '화자의 말'도 믿을 수 없게 된 거지.
아하... 그럼 사람마다 읽고 해석하기 나름이겠네요?
해석하기 나름이라기보다는, 소설을 읽다 보면 작중 화자가 믿을 수 없는 인물이구나, 하는 순간이 오거든. 이를테면, 화자의 말을 철썩같이 믿고 읽었는데, 알고 보니 그 화자가 분열증 환자였다든가, 아니면 망상에 사로잡혀 있었다든가, 그런 사실들이 추후에 밝혀지기도 하잖아? 모든 소설이 다 그런 건 아니고, 위에서 말한 것처럼 현대로 오면서 그런 유의 소설들이 많아진 건 사실이야. 아무튼 나보코프의 소설들은 그런 장치들이 많거든. 독자들에게 고백하듯이 말하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뭔가 감추려 한다는 듯한 느낌.
@청색책(221.138) 으흠... 그래서 험버트가 참회한건지 아닌지가 궁금했는데 찾아보니까 의견이 갈리는 것 같더라고요. 제가 책을 다 읽어본 감상으로는 험버트는 저지른 일에 대해 후회나 돌로레스에 대한 미안함은 없어 보였어요. 책 초반부터 죄라는 걸 인지하곤 있지만 마지막까지도 죄책감은 없는 듯한...
맞아. 나보코프는 애초에 '도덕적인 소설' 따위는 너무나 따분하고, 본인은 그런 소설 같은 건 읽지도 쓰지도 않는다고 했거든. 험버트의 죄책감이 느껴지지 않았다면, 내가 볼 땐 제대로 해석한 것 같아.
@청색책(221.138) 읽으면서 참 기분이 더러우면서도 재밌긴 했던 것 같아요. 책 안 읽은지 7년 된 것 같은데 뒷부분이 궁금해서 중간에 못 끊고 밤새가며 읽은 건 처음이네요. 혹시 읽기 쉬운 책 있으면 추천 부탁드려도 될까요?
'믿을(신뢰할) 수 없는 화자'와 관련해서 한 권만 더 추천하자면, 모옌의 『개구리』야. 마찬가지로, 읽고 나면 화자의 말이 100% 진실이 아니었음을 느끼게 되거든. 강력 추천하는 책이야.
@청색책(221.138) 다음 책으로 꼭 읽어볼게요! 의견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순애호소인. 차라리 롤리타는 퀼티한테는 성적으로 끌리기라도 했지
돌로레스가 퀼티를 좋아했던 건 맞나요? 전 그것도 아닌 것 같아서..
@ㅇㅇ(223.39) 그래서 제가 '성적으로 끌렸다'고만 한겁니다. 일단 험버트한테서 탈출하고 싶은데 유일한 옵션이 퀼티였던 거잖아요? 그니까 사랑의 감정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단, 퀼티가 난교를 하라고 했는데 '당신이랑 하는거면 모르겠는데 다른놈이랑은 하기 싫다'라고 했느니 최소한 성적 끌림은 있었다고 봐아겠죠. 물론 롤리타가 처한 상황을 생각하면 이게 정상적이라
@ㅇㅇ(49.207) 하기는 어렵겠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