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츠제럴드와

해밍웨이는


동료 작가이자, 일종의 라이벌 같은 관계였던 것 같은데


아직 이름이 나지 않은 신예 작가인 해밍웨이를

출판사 편집자한테 소개시켜주기도 하고


술자리에서 해밍웨이의 작품을 극찬해주기도 한


피츠제럴드가 해밍웨이한테 열등감 같은 걸 갖고 있었을까?


전혀 그렇게 보지 않음.


그냥 이건 내 순전 생각인데


피츠제럴드는 해밍웨이가 신예 작가이던 시절

이미 원고료를 빵빵하게 주는 출판사와 계약을 체결하고


이름을 꽤나 알리던 작가였고


술자리에서 자신의 수입, 원고료를 헤밍웨이한테 과시하며 으스대기도 했었음.


피츠제럴드는 해밍웨이의 남성적이고, 강건한 문체를 멋있다고 생각했지만

'그래봐야 넌 나보다 판매 부수가 낮은 덜 대중적인 작가다.'라는

우월의식이 있었을지도 모를 일임.


반면 해밍웨이는 피츠제럴드의 음주벽을 꼬집으며

술 때문에 '자기 몰락'을 하는

한때 잘 나갔던 작가쯤으로 묘사하지만


정작 자신보다 일찍 문학계에 자리를 잡고, 탄탄한 입지를 다진

피츠 제럴드를 내심 추월하고 싶어

열등감에 시달렸을지도 모를 일임.


마치 1등을 넘어보고 싶어 하는 2등의 경쟁심처럼.


하지만 피츠제럴드가 당연히 해밍웨이한테

'난 너보다 무조건 잘난 녀석이야!' 이런 마인드를 품고 있었던 건 아닐 테고


피츠 제럴드 입장에서는

파병 경험도 있고, 이런저런 사회생활을 해본 해밍 웨이를 멋있다고 생각했을 것임.

그리고 그런 경험들을 소설 소재로 녹여낼 수 있다는 것에 대해

나름 부러움도 있었을 것임.


그러나 피츠제럴드는 가난한 청년이 잘 사는 처녀와 로맨스에 빠지는 스토리를 늘 그려온 걸 보아

자기 멋에 푹 빠져 있는 사람 같았고

해밍웨이에 대한 나름의 견제 의식, 라이벌 의식도 있었을 테지만


그 당시 더 잘 나가던 건 자신이었으므로

굳이 해밍웨이한테 나쁜 감정을 느끼지는 않았을 것임.


자신의 첫 사랑인 기네브라 킹한테 처절하게 까이지만

그 경험을 빌미로 위대한 게츠비와 낙원의 이쪽을 써낸 피츠 제럴드가


결혼을 네 번씩이나 하고, 사람을 쉽게 사귀면서도

관계를 쉽게 파탄내 버리는, 마치 다 마신 음료의 캔뚜겅을 쓰레기통에 집어던지듯


사람과의 관계를 쉽게 저버리는 해밍웨이보다 좀 더 인간적인 면모가 있지 않았을까 싶음.


인간적으로 피츠제럴드와 해밍웨이 둘 중 하나만 만나면

친하게 지내라면


나는 피츠제럴드를 택했을 것 같다.


해밍웨이는 뭔가 자기 고집 강하고, 자기 중심 적이고, 약속에 늦어도 미안하다는 말 한 마디 안 하는 B형 스타일이고

피츠제럴드는 감성적이고 예민하고 상대방 말에 쉽게 상처받는 A형 스타일 같아서.


아무튼 나는 해밍웨이보다는 피츠 제럴드한테 더 인간적인 호감이 가더라.


ㅣ해밍웨이 VS 피츠제럴드ㅣ라는 책 읽어봐라.


두 작가의 인생사, 썰이 담겨 있는데

잼있긴 하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