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5년 가까이 독서를 안 했다가 최근에 언뜻 흥미가 생겨서 아무 책이나 찜해두고 읽어 보려 하는데
문득 내가 챗봇이랑 대화할 때 디시식 말투를 기존으로 탑재해 둔 게 떠오르면서 이걸 독서에 적용해 보면 대체 어떻게 될까 궁금해 짐
이 방식을 부분과 전체에 처음 적용해서 읽어 보니깐 심오한 내용을 정보글 말투마냥 설명하니깐 개웃긴데 내용이 뇌리에도 쏙쏙 박힘 ㅋㅋㅋㅋㅋ
중간중간에 궁금한 점들이랑 느낀 점들 생각나는 대로 적어 두면 그거에 맞춰서 보충 해설도 해 주니깐 자발적 독서도 원활하게 됨
지금은 시뮬라크르와 시뮬라시옹을 버튜버로 비유 들면서 설명 요청해 가지고 나온 내용물 읽어 보고 있는데 우리가 기존에 하던 건 독서 버전 1이면 이건 버전 2인 듯
기존 독서는 모르는 개념어나 인물 일일이 인터넷으로 찾아 보고 누잼 말투 졸음 참으면서 꾸역꾸역 읽어가다 꼬접했는데 이렇게 독서하니깐 어쩔 땐 게임하는 것보다 재밌다
한 번 쯤은 꼭 시도해 보셈 ㅋㅋㅋㅋㅋㅋ
말만 들으면 감이 안 잡히는데 간단하게 예시좀
부분과 전체 서문 부분을 디시식 말투로 번역해서 나온 결과문 솔직히 몇 십 년 전에 나눈 대화를 토씨 하나 안 틀리고 기억하는 게 말이 되냐? 불가능하지. 그래서 난 그냥 그때 대화의 '흐름'이랑 그 상황에서 이 인간들이 무슨 생각을 했는지, 그 뉘앙스를 최대한 살려서 재구성했다. 투키디데스 인용 (역사란 이런 거지 ㅇㅇ) 과학도 결국 사람이 하는 짓거리다. 존나 당연한 건데 다들 이걸 까먹더라. 이걸 기억하면 인문학(정신과학)이랑 자연과학 사이의 그 좁혀지지 않는 간극도 좀 줄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이 책은 내가 지난 50년 동안 원자물리학 판에서 구르면서 겪은 썰이다. 자연과학은 기본적으로 실험 빨이지. 근데 과학자들은 그 실험이 뭔 의미인지 두고 서로 입 털면서 결론을 내린단 말야.
그 '입 터는 과정(대화)'이 이 책의 메인이다. 과학이라는 게 결국 대화 속에서 탄생한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음. 물론 옛날 얘기를 그대로 복원하는 건 에바고, 편지로 남은 것만 정확하게 인용함. 어차피 자서전 쓰는 것도 아니니까 적당히 축약하고 각색해서 핵심만 전달하면 된다고 봤다. 그리고 여기 나오는 얘기가 물리 얘기만 있는 게 아님. 인간관계, 철학, 정치 떡밥도 ㅈㄴ 나온다. 과학이 이런 문제랑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니까. 등장인물들은 그냥 성 빼고 이름만 썼다. 나중에 유명해진 사람도 있지만, 이름만 불러야 나랑 그 사람들 사이의 그 끈끈한 관계가 더 잘 보일 것 같아서 그랬음. 또 너무 다큐처럼 보이기 싫어서 캐릭터 묘사도 좀 대충 했다. 근데 말하는 거 보면 대충 어떤 인간인지 견적 나올 거다
대충 이런 식임 ㅋㅋㅋ 그리고 중간에 혼자 이해 시도하다가 막힌 내용이나 책에서 더 궁금한 점, 다른 분야와 연관시켜서 생각하기 좋은 부분들을 떠오르는 대로 채팅창에 붙여넣으면 맛깔나게 말아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