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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에는 만엔 원년 이후로 오랜만에 읽는데 전후 일문학 사천왕 중에서 가장 문장을 어렵게 쓰는 작가인듯. 


내용은 아프리카를 꿈꾸며, 날지 못하고 있는 버드가 장애인 아기를 낳은뒤 도망치며 방황하는 내용을 다루고 있는데 예전에 심리학 관련 글에서였나 자신의 상처를 글로 표현하면서 치유하는 치료법을 보았던적이 있었는데 그게 떠올랐음.


버드는 비겁하고 도망치는 인물이라는 것인데 만약 내가 버드와 똑같은 상황에 처하게 된다면? 나도 버드와 똑같은 행동을 하지 않을거란 보장이 있을까. 나도 버드처럼 아이가 죽기를 대놓고 바라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이 계속 떠오름.


결말을 보면 갑작스럽게 버드가 마음을 바꿔서 아이를 수술시키고 살리는데 처음에는 급전개라 이게 맞나 싶다가 뒤에 오에의 후기? 같은 글을 보니까 똑같은 주제로 이야기를 하더라. 해설에서도 보면 미시마가 결말을 비판했다는게 언급되기도 하고. 그렇지만 버드가 도망만 치다가 드디어 아이를 죽일 수 있게된 순간에서 이제 도망만 치지않겠다는 개인적인 변심으로 살려야겠다고 결심하는게 소설의 제목인 개인적인 체험에 걸맞는 결말이라고 느껴짐.


마지막으로 솔직히 만엔 원년 처음 읽었을때 느꼈던 위대하다 같은 느낌은 들지 않지만, 버드가 처한 상황이 '내가 걸릴 수도 있다' 같은 생각이 개인적으로 들게 만들어서 만엔 원년에 비해 더 머리에 맴돌게 하는 거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