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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정도면 만족할만큼 읽었제 


아무래도 연말은 경험으로서의 예술 1권 계속 읽고 내년초에도 경험으로서 예술 2권 읽고 있을 거 같아서 미리 올리기

올해 독서는 나름대로 내가 생각하는 줄기를 따라 읽은 한 해여서 대만족이다

소비자본주의와 단독성 지향 현상에 대해, 비판하는 흐름을 따라 가다가, 그것이 예술사의 흐름의 영향을 받은 측면, 푸코의 자기 배려의 오염, 그리고 너무 비판만하고 있으면 노잼이니까 미국 실용주의에서 나오는 얘기들도 함 건드려봄. 에스테틱과 타투, 몸매 관리 등의 라이프 스타일에 대해 진지하게 그것이 좋은 근거를 제공하려는 가냘픈 시도들이 정말 안타까우면서도 유익했다. 슈스터만과 듀이가 그런 근거를 제공하고 있는거 같은데, 슈스터만은 동양의 전통에서 스타일의 미학을 끌어오는 게 정말 흥미로웠고, 듀이는 물건 소비를 통해 자신을 큐레이팅하는 수준을 넘어 정말로 우리의 미적 경험 자체를 총체적으로 뜯어보면서 그 원리를 해석하는게 흥미로웠다.


곁가지로 읽은 독서도 꽤 괜찮은 게 있었는데 래디컬 루만이 재밌었음.

이 저자는 독일 사회학 공부를 한 채로 상하인지 어딘가 동양에 박혀서 교수로 일하는 사람인데 저작 목록이 정말 흥미로움. 도덕경의 철학, 프로필 사회 모두 양서고, 래디컬 루만도 뛰어난 저작이야. 관심사가 중구난방인데 그게 묘하게 다 나랑 비슷한 관심사라 호감이 간달까. 내가 학계에 있었으면 상하이 가서 제자로 받아주십사 부탁했을거 같음

암튼 래디컬 루만 이 책은 굉장히 잘쓰여진 루만 매력 어필 개론서인데, 그래서 낚여서 다른 루만 입문서들 좀 뒤적이다가 바로 떨어져 나감ㅋㅋㅋ 루만놈 글 개 난잡하고 읽기 힘들게 쓴다잉. 하지만 이 책정도는 찍먹 추천.


그리고 별 기대 안했는데 정말로 재밌었던게 감히 넘볼 수 없게하라-라는 책이었음. 벼락부자인 부르주아 계층이 형성되었을 때, 점차 사회적 권위를 잃어 가던 귀족계층이 벼락부자들과 자신을 구별짓기 위해 동원한 미묘한 전략들, 그 속에서 나타난 댄디즘의 모습이 흥미로웠다. 그리고, 이때 귀족들이 동원한 전략들은 현대 사회에서 훨씬 많은 수의 사람들이 동원하고 있어서 참 재밋었다. 이 책 때문에 꽂혀서 부르주아, 우아함(ㅋㅋ) 관련된 다른 책들도 꽤 보게 되었음.


인문예술잡지F 아, 이거도 예상외의 양서였다. 특히 우정에 관련된 편이 재밌는 글이 많았는데, 김홍중, 심보선이 참 글을 잘씀. 이거랑 같이 읽은 여성의 우정에 관하여도 개꿀잼인데 절판이지만 관심있는 사람은 추천


조선의 퀴어 – 개인적으로 국어국문학에서 나오는 최고 연구 아웃풋은 이렇게 자료 뒤적이면서 역사학자의 관점에서 시간 갈아넣어서 만드는 연구인거 같음. 이상한 철학 개념 적용해서 적용해보니까 잘맞더라~이딴 쓰레기 말고... 작업한거 보면 진짜 재밌고 얼마나 고생했을지 느껴져서 존경스러움. 


대한민국 독서사 – 천정환 이사람도 역사학자스럽게 연구하는 국어국문학자인데 같은 이유로 너무 존경함. 이사람이 쓴 다른 서평 보면 현대적 감각이 뛰어나고 존경스러운 지성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