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건너갔네 세 다리를
모든 일은 그곳에서 시작되었네
지난날 어느 노래는 이야기하네
상처 입은 기사를
길가에 피어난 장미 한 송이와
벗어 내린 코르셋을
미쳐버린 공작의 성과
도랑 속에 모인 백조들을
춤추러 온 초원 위의
한없이 고운 약혼녀를
나는 마셨네 차디찬 우유처럼
허물어진 영광의 기나긴 시가(詩歌)*를
루아르 강물에 뒤집어진 차들과 함께
내 사념(思念)들은 떠내려갔네
불발되어 망가진 화기들과
지워지지 않는 눈물과 함께
오 나의 프랑스 오 나의 실연(失戀)
나는 건너갔네 세 다리를
샹송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익숙할 수 있습니다.
세(C) 다리: 프랑스 루아르 강 위에 놓여진 다리. 전략상의 요충지였으며 동명의 이 시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인 1940년 5월 프랑스군이 후퇴할 때 쓰여졌다.
*원문은 래(lai)이며 중세 시대 8음절의 음수율을 따른 시 형태로 같은 연에 나오는 우유(lait)와 발음이 같아 운율감을 만든다.
다리 3개가 아니라 다리 이름이 세(Cé)였네 ㅋㅋㅋ 잘 읽었음 ㄱㅅㄱㅅ
이런 거 보면 프랑스어도 일본어 못지 않게 동음이의어가 많을 듯 ㅋ 프랑스어 문법만 조금 발 담가 보긴 했지만, 프랑스어 회화가 진짜 어려운 게 발음이 비슷한 단어가 너무 많아서 문맥으로 뜻을 파악해야 하니까 그런 듯
저동네도 언어 유희로는 알아주는 나라라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