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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파상 <두 친구>, <오를라>
<두 친구>에서 갑작스럽게 들이닥치는 죽음의 운명을 통해 삶과 죽음에 대한 모파상의 염세적인 시선이 인상 깊었음
<오를라>는 실제로 괴생명체가 존재하는 건지 아니면 화자의 광기의 산물인지 알려주지 않고 끝내는 환상, 공포소설인데 포의 작품과 비교해서 꿀리지 않을만큼 대단한 소설이었음
체호프 <로실드의 바이올린>, <상자 속의 사나이>
둘 다 예전에 읽었던 작품인데 재독. 전자는 죽음을 앞둔 노인의 회한과 후회를, 후자는 한 기인의 불안과 수치를 묘사하면서 잔잔한 감동 또는 충격을 줌. 삶은 뭐고 세상은 뭘까하는 질문을 수세기동안 철학자들과 과학자들은 이런저런 답을 내놨지만 체호프는 결코 정답을 내세우지 않음 주인공들은 끝없이 답을 갈구하면서 삶을 살아갈 뿐임
바벨은 세상이 스스로 글을 쓴다면 톨스토이처럼 썼다고 했지만 나는 그 발언에 세르반테스와 체호프도 추가할 수 있다고 생각함
카프카 <어느 단식 광대>
카프카의 작품을 좋아하지만 그의 소설을 읽는 건 꽤 힘든 일임 이 작품도 그랬는데, 단식 광대에 대해 동정감이 들면서도 그의 이해하기 힘든 심리에 거부감을 느끼면서 점차 그에 대한 관심이 식은 관객들과 마음이 동하게 됨 그의 마지막 말을 통해 어떻게든 그를 이해해 보려고 하지만 그는 이미 죽고 묻힌 뒤임.
예전에 가족 때문에 고통을 받고 그들을 이해해야 하지만 마음이 그걸 원치 않을 때 카프카의 선고와 변신이 생각나 소름이 돋은 적이 있는데 언젠가 나의 행위가 사람들에게 이해를 받지 못할 때 굶어 죽은 게 아닌 잊혀져 죽은 단식 광대를 기억해낼지도 모르겠음.
헤밍웨이 <인디언 부락>, <살인자들>
전자는 소년이 타인의 죽음을 보고 자신의 삶에 대한 강한 확신을 얻는 작품인데 별로 와닿지는 않은 작품이었음
그에 비해 후자는 되게 매력적인 소설이었음 한 목표를 살해하려는 두 남자에게 닉과 조지, 요리사는 살아남지만 만약 그들이 목표를 암살하는데 성공했다면 그들이 살아남았을지는 미지수임 닉은 목표였던 전직 권투선수를 찾아가지만 그는 미래의 죽음이 주는 무력감에 현재를 포기한 상태임 그를 보며(그리고 조지의 무심한 답변을 들으며) 닉은 이 도시를 떠나겠다고 하는데 그 말에는 절대 피할 수 없는 죽음이 주는 무력감에 투쟁하겠다는 헤밍웨이의 신념이 돋보임
오코너 <이교도는 왜 분노하는가>
오코너 작품 중에 짧은 게 관심 가서 한 번 읽어봤는데 이해가 안 되서 인터넷에 찾아보니까 미완성이라는...인터넷에서 찾은게 사실인지는 모르겠음
로실드의 바이올린 ㄹㅇ 재밌지
헤밍웨이는 빛소굴에서 닉 애덤스 단편만 모아서 낸 게 있으니 ㄱㄱ
아 닉 애덤스만 나오는 단편이 있음? 몰랐네 ㅋㅋㅋ
급식 시절 두 친구 읽고 나서 한 대 맞은 듯 멍했었지 ㅋ 그렇게 끝날 줄은. 나중에 대학 가고 이것저것 공부하다가 두 친구 배경이 파리 코뮌이라는 거 알았는데, 파리 코뮌이라는 급박한 시절에도 일상은 그렇게 흘러갔고 또 그렇게 느닷없이 죽음을 맞기도 하는구나, 하는 묘한 감흥이 들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