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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 자체가  자칫하면 감정에 휘둘려서 독자들한테 호소할 수 있어 괜히 피곤하고 어려운 주제인데도 정말 잘 써내려갔다

한강이 했던 말처럼 아무리 감정적 고통에 시달리고 있어도 글은 차분해야 한다는 게 정상급 작가들한테는 정말 디폴트값으로 있는 거 같음

물론 주제나 배경, 사건, 분위기 자체가 암울하고 깜깜한 건 맞지만, 사회구조와 돈이라는 예민한 주제 속에서 전후 시대의 하층민의 모습을 객관적으로 잘 그려나간 것 같다

근데 마취도 없이 사랑니 두 개다 뽑아버린 거냐?
입밖으로 피가 줄줄이 샌다는 표현 <-- 경악 그 자체

아쉬웠던 건

비극을 심화시키기 위해 막바지에 우연성을 삽입한 건 좀 그렇더라

집에서 동생과 대화 나누는 것까진 좋았는데
그 이후 동생이 한 행동은 복선이 있었으니 납득할만 했으나
갑작스런 아내의 죽음, 임산부였던 거(아내에 대한 정보도 간략하게 서술로 적고 넘어가서 아쉬웠음 나름 중요한 인물로 막바지 사건의 발단이 되는데)
+ 누이동생이 양공주인 거?

이러한 우연적이고 갑작스런 장치들은
비극성 심화에는 좋겠지만
너무 그쪽으로 의도시키려는 작가의 의도가 너무 보이는 것 같아서

다각도로 읽어볼 만한 책은 아닌 거 같음

옛날 소설들은 진짜 꾸밈 없는 문장에도 힘이 있음
요즘 같이 감성에 호소되어 이야기의 본질을 잃어버린
겉핥기 문학이랑 많이 다른듯

감성만 그럴듯하고 본질은 없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