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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현, <말하자면 좋은 사람> 읽은 소감 >>>> 아래의 글은 2014년에 블로그에 혼자 쓴 글인데 생각나서 갤에 올림.


제일 좋아하는 작가를 꼽으라면 망설임 없이 정이현이다. 

신작 단편집이 나온다기에 예약 판매로 구입했다. 예약하면 사인해서 준다기에. 

정이현의 사인은 어떤 모습일까 궁금했다. 어떻게 글씨를 쓰는지도 궁금했다. 

편의점에서 택배를 받아 카페에 가서 자리를 잡고 앉아 정성껏 포장을 벗겨냈다. 

안쪽 표지에는 사진과 같이 쓰여 있었다.

"우리가 을 한 순간을 꿈꾸며, 2014. 봄 정이현"

한참을 고민했다. 무슨 말이지? 똥을? 원래 이렇게 장난스러운 사람이었던가? 

한참을 쳐다보다가 알게 되었다.

"우리가 을 한 순간을 꿈꾸며, 2014. 봄 정이현"

이라고 썼다는 사실을.

글은 짧았고 단숨에 읽었다. 두 시간쯤 걸렸나 보다.

 

요즘 교보문고에서 하는 정이현, 허희의 "낭만서점"이라는 팟캐스트를 찾아 듣는다. 

작년 봄 무렵의 방송을 들을 차례였다. 마스마 미리의 만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정이현은 <아무래도 싫은 사람>이라는 책이 제일 마음에 든다고 했다. 

그리고 마스다 미리는 어쩌면 저렇게도 제목을 잘 짓는지 부럽다고 했다. 

정이현은 봄에 새 단편집이 나온다고 했다. 제목을 어떻게 지어야 할지 모르겠다고 했다. 

그리고는 <말하자면 좋은 사람>이라는 제목을 지었다. 아마 마스다 미리의 영향이었을 것이다. 

제목은 '좋은 사람'이었지만, 글 속에 진짜로 좋은 사람에 대한 이야기는 없다. 

굳이 '말하자면 좋은 사람'이라고 할 수 밖에 없는, 사실은 '그다지 좋지만은 않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그래서 혼자가 되어버린 사람들의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