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 경고 기능이 추가됐습니다.
(펼침 메뉴 > 설정에서 변경 가능)
군주론에 대해 논하기 전에 우리는 대충 배경을 알아야 한다. 책 서두에 쓰인 대로 정리했다.
일단 오도아케르 때문에 서로마 제국이 공중분해되며 전국시대가 시작되었다. 13세기 14세기 정도에 황제와 교황은 서로 대립하고 있었는데, 지도자가 없는 상태인 이탈리아를 펜타곤으로 삼고 UFC를 시작했다.
이후 이탈리아 5대 세력(교황령, 나폴리 왕국, 밀라노 공국, 베네치아 공화국, 피렌체 공화국)이 단결해 이탈리아 동맹을 구축했다. 14세기 후반 스페인과 프랑스 왕권이 강화되었고, 샤를 8세가 이탈리아를 침공했다.
교황+신성로마제국+베네치아 공화국+밀라노 공국이 이에 맞서 제1차 신성동맹을 결성하고 프랑스를 격퇴한다. 이후 루이 12세가 베네치아 공화국와 손잡고 밀라노를 점령한다. 이때 교황은 아들인 체사레 보르자를 밀어주기 위해 루이 12세와 야합했다.
체사레 보르자는 통일 이탈리아를 꿈꾸던 야심 많은 지도자로, 마키아벨리는 통치도 잘하고 군사력도 뛰어난 그를 보고 외세에 휘말리는 이탈리아의 독립과 통일의 가능성을 봤고, 그를 모델로 <군주론>을 썼다.
알렉산데르 2세의 뒤를 이어 교황이 된 율리우스 2세는 프랑스 스페인 신성로마제국과 동맹을 맺고 베네치아 공화국에 대립하며 교황의 권력을 강화했다. 그후 프랑스를 이탈리아에서 내쫓기 위해 스페인 베네치아 스위스 신성로마제국 영국을 합쳐 제2차 신성동맹을 결성했다. 이제 프랑스가 이탈리아에서 쫓겨나고 스페인이 새 주인이 되었다. 이것이 군주론의 배경이다.
이 책은 군주란 어떻게 해서 권력을 유지해야 하고, 또 어떻게 하면 망하는지 설명해 준다. 내가 책을 읽으면서 정리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군주는 자기 군대를 이끌어야 한다. 외세나 용병에 의존하면 망한다. 군주는 평소에 사냥을 자주 나가 지형지물을 분석하고 전략전술을 생각해야 한다. 평화보다는 전시상황에 대해 더 생각해야 한다. 또한 역사서를 읽으며 과거의 위인들이 어떻게 행동했는지 잘 알아야 한다.
권력을 유지하고자 하는 군주는 상황의 필요에 따라서 선하지 않을 수 있는 법을 배워야만 한다.
가끔 미덕으로 보이는 일을 하는 것이 파멸을 초래할 수도, 악덕으로 보이는 일을 하는 것이 안전과 번영을 가져오는 경우가 있다. 다만 악행은 한번에, 시혜는 거듭거듭 하는 게 좋다. 되풀이되는 악행만큼 나쁜 게 없다.
관후함에 집착하면 망하게 된다. 자기과시를 위해 결국 돈을 펑펑 쓰게 될 것이다. 결국 세금을 더 걷을 것이고 돈이 바닥났을 때 처세를 바꾸면 인색하다는 평가를 듣게 될 것이다.
절약하면서 살면 오히려 나중에는 사람들이 당신이 관후하다고 저절로 생각하게 될 것이다. 인색하다는 평판을 무시하고 시간이 지나면 사람들은 저절로 재정이 충분하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쓸데없는 특별세를 걷어 시민들의 재산을 건드린 일이 없기 때문이다.
군주들은 인자하게 생각되기를 더 원해야 한다고 나는(마키아벨리) 주장한다. 그러나 부적절하게 자비를 베풀면 안 된다. 그럴 땐 차라리 잔인한 게 낫다.
자기 신민들의 결속과 충성을 유지할 수 있다면 잔인하다는 비난을 받는 것을 걱정해서는 안 된다.
너무 과한 자비 -> 무질서 -> 반란 등으로 사람들이 많이 죽음
잔인함 -> 몇 명만 처형됨 -> 기강 유지
내가(마키아벨리) 볼 때 사랑과 공포 둘다 느끼게 하는 것이 좋지만, 하나를 포기해야 한다면 사랑을 버려라. 인간이란 존나 배은망덕하고 기만에 능하다. 은혜를 베푸는 동안에는 충성 충성 하지만
그럴 필요가 없어지면 순식간에 등을 돌린다.
현명한 군주는 자신을 두려운 존재로 만들되, 비록 사랑을 받지는 못하더라도, 미움을 받는 일은 피하도록 해야 한다.
즉 시민들의 재산이나 부녀자들(NTR)을 건들지만 않으면 성취할 수 있다.
군대를 통솔하려면 잔인하다는 평판 쯤은 개의치 않아야 한다. 한니발*의 군대는 반란이 한 번도 일어난 적이 없었다. 존나 잔인하다는 평판이 돌았을 것이다. 반면에 훌륭한 인품을 지닌 스키피오의 군대는 반란을 일으켰다.
너무 많은 자유를 줘서 그렇다.
*나무위키 보니까 그리 잔인하지는 않았다는데 아무래도 스키피오랑 비교하려고 과장을 좀 한 거 같음.
싸움에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첫 번째는 법이다. 인간에게 효과적이지만 많은 경우에 불충분하다.
두 번째는 권법이다. 짐승들에게 효과적이다. 즉 군주는 두 법을 사용할 줄 알아야 한다.
여우와 사자의 방식을 모방하라. 여우는 교활하고 함정을 잘 찾아내지만 약하다. 사자는 강하지만 너무 우직하다. 사자와 여우가 되어라.
여우다운 기질을 가지되 숨겨라. 선한 성품, 자비롭고 신의가 있고 인간적이고 정직하고 기타 등등을 가진 것은 좋다. 그러나 그와 반대로 행동해야 한다면
정반대로 행동할 수 있어야 하고 또 해야 한다. 이런 성품들을 늘 갖추고 늘 실천에 옮기기보다는 차라리 가진 것처럼 보이게 해라.
특히 신생 군주들은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운명과 변하는 상황에 맞추어 자유롭게 태세전환을 해야 한다. 가급적이면 올바른 행동에서 벗어나지 말아야 하지만 필요하다면 악행을 저지를 줄도 알아라.
자비롭고 정직하고 신의가 있는 것처럼 보이게 해라. 사람들은 대부분 결과만 본다. 또 군주를 직접 만날 수 있는 사람들이 거의 없으니 소문으로만 판단하게 된다.
페르난도 2세처럼 입으로는 평화 평화 하면서 속으로는 전쟁 전쟁 하는 사람도 있다. 이 인간이 말 그대로 평화를 실천하려 했으면 국가를 여러번 잃었을 것이다.
다만 경멸받는 것은 무조건 피해라. 백성의 재산과 명예를 뺏는 일은(NTR)을 하지 마라. 제발!!! 두 번이나 강조한다. 부녀자를 강탈하지 마라...!
사람들은 군주가 경박하고 여성적(보1추를 뜻하는 것이 아니고 푸씨같다는 뜻)이거나 유약할 때 경멸한다.
사사로운 관계에서 결정을 번복하는 일을 피해라.
군주는 미움을 아예 안 받을 순 없다. 그러나 다수에게 미움을 받는 것을 피하고, 가장 강한 집단에서 미움을 받는 일은 피해야 한다.
두 국가 간에 싸움이 일어났을 때 중립을 지키는 건 그리 좋지 못할 수도 있다. 우유부단한 군주는 모두에게 미움 받는다. 만약 네가 지원한 국가가 승리했다면 너와 우호 관계를 유지할 것이다. 도와줬는데도 통수를 치는 배은망덕한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있을 수도 있음) 만약 네가 지원한 국가가 패배했다 한들, 그 국가는 너를 어떻게든 도와주려 할 것이다. 즉 둘 중 하나를 고르는 게 낫다.
두 국가가 잠재적으로 자신의 위협이 되지 않는 정도라 해도 한 쪽에 붙는 게 낫다. 한 국가를 도와 다른 국가를 멸망시키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 국가를 치기 위해 자기보다 강한 국가의 도움을 요청하면 안 된다. 그 경우 당신의 처분은 그 국가의 손에 달린 것이다. 일반적으로 최대한 위험을 피하려 중립을 선택하는데, 오히려 이게 독이 될 수도 있다.
차악을 선으로 받아들여라. 삶은 한 문제를 회피하려 들면 다른 문제가 찾아오기 마련이다.
아첨꾼들을 조심해야 한다. 인간은 자기기만에 빠지기 쉬우며 아첨으로부터 도망치다 되려 경멸받을 수도 있다. 제일 좋은 방법은 믿을 수 있는 놈들이 솔직하게 말하게 두는 것이다. 다만 모두가 군주에게 솔직하게 말할 수 있다면 권위는 바닥으로 떨어진다. 진짜 믿을 수 있는 놈들만, 그것도 아무 때가 아니라 특정 상황에서만 할 수 있게 둬야 한다. 솔직하게 말하면 들어준다는 인식을 심어야 한다.
즉 누가 조언이나 충언을 하면 듣되, 남들이 원할 때가 아니라 내가 원할 때 들어야 한다.
내가 볼 때 초한지의 유방이 아무래도 이런 케이스 같다. 직언을 하면 화는 내도 들어주긴 했다. 항우 앞에서 직언을 하면 그날부로 인생 종치는 것이다.
운명은 험난한 강과 같다. 아무도 피할 수 없다. 그러나 강이 넘치기 전 둑을 쌓아 피해를 최소화할 수는 있다. 이탈리아는 둑이고 제방이고 하나도 없는 상태다. 그래서 나라가 이 꼬라지가 되었다. 우리는 한 군주가 성격이나 정책 등이 하나도 안 변했는데 다음 날 망하는 경우를 많이 봐 왔다. 이는 운명에 의존한 군주가 파도 방향이 바뀌자 그대로 휩쓸려간 것과 같다. 같은 전략에 같은 성품을 지닌 군주라도 어떨 땐 성공하고 어떨 땐 실패한다. 그것은 특정 상황에 맞는 행동 양식이 있기 때문이다. 그들의 행동이 그들이 행동하는 상황에 부합하는가?
즉 운명이란 가변적이지만 인간은 유연성을 결여하고 자신의 방식을 고집하기 때문에, 인간의 처신방법이 운명과 조화를 이루면 성공해서 행복하게 되고, 그렇지 못하면 실패해서 불행하게 된다.
운명은 젊은 남자의 벗, 정열적인 여인이기에 과감한 사람을 좋아한다.
지금 이탈리아는 개판이다. 오히려 좋을 때다. 바빌론 치하 이스라엘인보다 더 고통받고 아테네인들보다 더 억압받는다. 이탈리아는 백마 탄 초인을 기다리고 있다. 체사레 보르자라는 인물이 나와서 이탈리아를 구11원하나 싶었지만 운명에 의해 비극적으로 사망했다.
자신의 역량virtu와 수단을 통해 통치해야 한다는 것이다. 운명 자체는 어쩌지 못하겠지만, 그에 대비할 수는 있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중세시대의 군주가 된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래도 이론을 다 숙지해도 한 나라 혹은 지방을 통치하는 것은 존나 빡센 일이다. 읽고 나면 프로스트펑크같이 나라 운영하는 게임이 마려워지는 책이다.
댓글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