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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서전의 일부


처음에는 형이상학적인 성찰이 흥미로웠고, 그 다음에는 과학적인 개념들에 몰두했다. 궁극적으로는 사회학적 개념들에 이끌렸다. 하지만 진실을 찾아다닌 여정의 어느 단계에서도 구1원과 확신을 얻지 못했다. 어떤 분야의 책도 많이 읽지는 못했다. 적은 독서량이었지만 너무 많은 모순적인 이론들에 지치기에는 충분했다. 그 이론들은 모두 잘 전개된 추론에 기반해 있고, 모두 똑같이 그럴듯하며, 모든 사실을 다 설명한다는 인상을 주는 사실들을 모아놓은 것이었다. 읽던 책에서 피곤한 눈을 들어올리거나 관심이 옆으로 빠져 바깥세상으로 시선을 돌리면 오직 한 가지만 보였다. 그것은 노력과 관련된 관념의 모든 꽃잎들을 하나하나 뜯어 날리면서 모든 생각과 독서가 다 쓸모없다는 것을 확인시켰다. 나는 사물들의 무한한 복잡함, 거대한 총합 □, 그리고 과학이 성립하는데 필연적일 수도 있을 몇 안 되는 사실들마저도 우리가 파악하기에는 너무 장황하다는 것을 알았다.


—페르난두 페소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