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의 눈 너무나 깊어 목을 축이려 몸을 숙이면
나는 보았도다 모든 태양들이 거기로 와 제 모습 비추고
절망한 모든 자들이 죽으려 투신하는 모습을
그대의 눈 너무나 깊어 나는 정신을 잃고 만다
새 떼의 그림자 속에서 그대의 눈은 파도치는 바다
돌연 날씨가 개면 그대의 눈도 변한다
여름은 구름을 잘라 천사의 앞치마를 만들고
밀밭 위에서만큼 하늘은 결코 푸르지 않다
바람은 창공의 슬픔을 헛되이 몰아내려 하고
눈물 한 점 반짝일 때 그대의 눈 푸른 하늘보다 맑다
그대의 눈 비 온 뒤의 하늘을 질투케 만들고
유리도 그 깨진 틈보다 결코 더 푸르를 수 없다
일곱 고통의 어머니*여 오 촉촉히 젖은 빛이여
일곱 자루 검이 다채로운 프리즘을 꿰뚫었도다
눈물 속 비치는 밝은 빛 나날이 눈부시며
슬픔 속 어두운 구멍난 눈동자 더더욱 푸르도다
그대의 눈 불행 속에서 두 겹의 틈새를 내고
거기서 동방 박사들의 기적이 일어난다
구유에 걸린 성모 마리아의 망토를 바라볼 때
세 동방 박사 모두 두근거리는 그 기적이로다
온갖 모든 노래와 슬픔을 부르기 위해서는
5월에 말하는 입 오직 하나로 족하다
수많은 별들에게 창공은 너무도 좁디좁아
그대의 눈과 그 쌍둥이자리의 비밀이 필요하다
아름다운 그림에 눈길이 사로잡힌 어린아이도
그대의 눈보다 턱없이 크게 눈뜨지 못하리라
크나큰 눈 그대가 뜨면 나는 모른다 네 거짓말이라도
마치 흩뿌린 소나기에 활짝 핀 들꽃같구나
그대의 눈 곤충들이 격렬히도 사랑을 나누는
라벤더 꽃에 그 반짝이는 빛을 감추었는가
별똥별의 그물 속에 나는 걸려들었도다
8월이 한창인 날 바다에 익사한 선원과도 같은
역청우라늄** 광석에서 나는 라듐을 뽑아냈고
그 금단의 불에 내 손가락을 데였도다
오 수없이 잃고도 되찾은 낙원이여
그대의 눈 나의 페루 나의 골콘다*** 나의 인도
어느 아름다운 저녁 약탈자들이 불지른
암초 위에서 세계는 무너졌다
나는 보았도다 그 바다 위로 눈부시게 빛나는
엘자의 눈 엘자의 눈 엘자의 눈.
* 성모 마리아.
** 피치블렌드. 마리 퀴리가 라듐을 발견한 방사능 광석.
*** 전설적인 보물로 유명한 옛 인도의 성채.
난이도 개빡셈 ㄹㅇ... 불어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