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소프트웨어 객체의 생체 주기' 읽었는데 생각보다 별로네.
설정과 전개의 정교함에 비해 드러나는 주제와 던지는 질문은 단순하고 얄팍해서, 굳이 이렇게 표현했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듦.
비유하자면 시간만 들이면 충분히 풀만한 퍼즐을 맞췄는데, 정작 다 맞추자 나타나는 그림이 별로 맘에 안 드는 느낌?
그 퍼즐을 맞추는 과정 자체가 하드sf의 맛인데 내가 재미를 못 느끼는 건가? 아니면 퍼즐을 잘못 맞춰 그림이 이상해진 건데 그걸 모르는 건가? 그것도 아니면 내 그림 취향이 남들과 다른 건가?
아직까진 맨 처음에 읽은, 하드sf와 거리가 먼 '상인과 연금술사의 문'이 제일 좋았음. 약간 동화적인 느낌을 더 좋아하는 것 같기도 하고. '환상동화집'을 읽었어야 했나.
<숨>을 끝까지 읽어봐야 답이 나올듯.
소프트웨어의 생체 주기가 별로임
아 그래? 좋았다는 사람 많길래 장르가 안 맞나 싶었지.
나도 별로였음 ㅇㅇ 그냥 과학 잡지에 기자가 미래기술로 인해 변한 인류의 삶 예상해서 쓰는 짤막한 소설(?) 좀 길게 늘려놓은 정도라고 생각됨
별로인 사람도 꽤 있네. 그럼 너는 숨에서 뭐가 가장 좋았음?
난 소프트웨어 객체의 생애 주기 숨으로 읽은게 아니라 예전에 나온 단행본으로 읽었음 컨택트(Arrival) 보고 맘에들어서 느그 이야기 읽었다가 좀 갸우뚱 해서 소프트웨어 읽어봤는데 너무 별로라 그 뒤로는 안 읽음
ㅇㅎ... 다른 책에도 수록돼 있구나
나도 이런식으로 쓰는작간가?하는 의문이 강하게든 작가였음
독갤에 글 안 올리고 그냥 넘어갔으면 하드sf 안 맞는다 생각하고 멀리할 뻔 했네 ㅋㅋ
좀 심하게 말하면 소설에 필요한 묘사나 인물의 표현이 극도로 배제된 사건의 나열만 있어서 이런걸 소설이라고 할 수 있나 싶을정도였음 느그 이야기는 발상이 소름돋게 참신해서 괜찮게 느껴졌는데 소프트웨어는 그렇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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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엔 퍼즐 맞추기 자체에서 흥미를 느껴야 한다는 말이구나.
난 글쓴이보단 나쁘지 않았음. 주제의식은 뭐 넘쳐나는 sf영화들이나 유튜브 영상들보면 항상 접하던 문제니까 식상한게 사실이지만 점진적으로 사건이 일어나면서 거기에 따른 섬세한 공상적 대응도 재밌었고 잔잔한 찻잔을 다루는듯이 갈등을 연결지어서 다루는 것도 재밌었음
퍼즐 맞추기에 재미를 붙여봐야겠네 그럼.
뭐 꼭 굳이 안맞으면 넘겨도 될만한 단편이긴해. 전작의 당신인생의이야기 단편들이 워낙 훌륭해서 그런거지. 숨에서 나도 상인과연금술사는 아라비안나이트 느낌나서 재밌었고 개인적으로 [옴팔로스], [불안은 자유의 현기증]이 제일 좋았음
느그인생부터 살 걸 그랬네.. 그 두 작품 바라보고 계속 읽어봐야겠다
나도 테드창 별로였음. Sf 특유의 소재의 참신함도 부족하고 해당 주제에 대한 깊은 고찰도 부족하지만 탄탄한 전개와 사건에 대한 실감나는 묘사가 장점이라 생각함. 그래서 일반 독자들에게 평이 좋지만 오히려 sf 팬에겐 별로인 작가라고 생각함.
그... 읽어보진 않았지만 필립 k 딕과 정반대의 느낌인 건가?
와 딱 들어맞는거 같음 필립이랑 테드창이랑 완전 성향 반대인 것같다
그럼 혹시 필립 k 딕 작품 추천해줄 수 있냐 sf소설은 테드 창이 처음인데
근데 필립k딕은 문장력이 별로야. 영화 토탈리콜의 소재가 되었던 [도매가로 기억을 팝니다]였나? 그게 젤 나은거 같던데
필립 k 딕 단편집 있는데 그거 읽으셈. 사실 필립은 참신한 글을 쓴다기보단 자기만의 독특한 주제를 고집하는데 이게 오늘날 들어서 재평가받음. 그래서 단편집 어느정도 읽으면 필립의 성향을 잘 알수 있음. 그게 마음에 들면 안드로드는 전기양을 꿈꾸는가 읽어보셈
둘 다 ㄱㅅㄱㅅ 읽어볼게
둘다가 아니라 저 단편집이 내가 말한 도매가로 기억을 팝니다 일껄
그러네 ㅋㅋㅋ
난 도저히 못 붙들고 있겠던데. 무식한 내 감성엔 스페이스 오페라가 딱 이더라.
그것도 함 읽어봐야겠다
레이 브래드버리 읽으셈
추천 ㄱㅅㄱ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