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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소프트웨어 객체의 생체 주기' 읽었는데 생각보다 별로네.


설정과 전개의 정교함에 비해 드러나는 주제와 던지는 질문은 단순하고 얄팍해서, 굳이 이렇게 표현했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듦.

비유하자면 시간만 들이면 충분히 풀만한 퍼즐을 맞췄는데, 정작 다 맞추자 나타나는 그림이 별로 맘에 안 드는 느낌?

그 퍼즐을 맞추는 과정 자체가 하드sf의 맛인데 내가 재미를 못 느끼는 건가? 아니면 퍼즐을 잘못 맞춰 그림이 이상해진 건데 그걸 모르는 건가? 그것도 아니면 내 그림 취향이 남들과 다른 건가?

아직까진 맨 처음에 읽은, 하드sf와 거리가 먼 '상인과 연금술사의 문'이 제일 좋았음. 약간 동화적인 느낌을 더 좋아하는 것 같기도 하고. '환상동화집'을 읽었어야 했나.

<숨>을 끝까지 읽어봐야 답이 나올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