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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살면서 흥미가 조금 생긴 책이 있으면 이름만 기억만 해두고,
살면서 거의 평생 책을 거의 안 읽고 살았거든?
기껏해야 옛날 양판소 같은 판타지 소설 몇개 읽었어
그런데 최근 2달 동안 시간이 많이 생겨서
“읽어보고 싶던 책 좀 읽어보자!” 하면서
한 번이라도 이름을 들어봤다 싶은 책들은 닥치는 대로 읽고 있거든?
그런데 이방인을 읽은 후로
이방인에 대한 나의 해석을 정리해서 한번 말해보고 싶어졌고,
다른 의견 같은 것도 한번 들어보고 싶어져서 글을 쓰게 됐어
독린이라서 미숙하다는 점은 알아주고 읽어줬으면 해
우선 나는 이방인에서 뫼르소가 선한지, 악한지는 모르겠지만
극도로 거짓말을 싫어하는 사람으로 보였어
언제나 자기 자신에 대해 솔직하게 대답하고 행동하며, 그걸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봤어
하지만 그것을 신념으로 가지고 있는 게 아니라,
대답, 행동, 자기 긍정 이 모든 것이 무의식적으로 일어난다고 생각해
첫 번째로, 마지막에 신부에게 화를 내는 장면
나는 종교가 심리적인 영역에서 매우 큰 존재감을 가진다고 생각해
특정 종교를 믿게 된다는 건 심리에 큰 변화를 준다고 생각하고 있어
하지만 무교인 시점에서는그 커다란 존재감이
오히려 커다란 거짓말이 된다고 생각해
뫼르소는 이때만큼
자기를 부정하는 경험을 한 적이 없을 거야
사실 살면서 누가 솔직하게 행동하지 말라고 하겠어?
기껏해야 가끔 가면을 쓰라는 거지,
그걸 강요하지는 않을 거야
하지만 신부의 시점에서는 뫼르소를 구123원하기 위해 필사적일 수밖에 없었지
이런 상황까지 오고 나서야 뫼르소는 살면서 가장 큰 불쾌감을 느꼈고,
그 때문에 폭발했다고 생각해
두 번째로, 마지막에 자기가 처형될 때 사람들의 야유를 기쁘게 받아들인다고 했던 장면
우선 나는 뫼르소의 사고방식이
그 시대 배경에서는 선이 아니라고 생각해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뫼르소가 솔직하게 살았음을 증명한다고 생각했어
이때 뫼르소는 자기 마지막에 돼서야 위에서 말했던 무의식적인 생각을 의식적으로 인지했고,
그로 인해 뫼르소는 커다란 기쁨을 느꼈다고 생각해
세 번째로, 뫼르소가 총을 연발하는 장면
이 장면을 봤을 때 엄청 혼란스러웠어
정확히 기억은 안 나지만 더위, 눈부심 같은 불쾌감만을 묘사했던 것 같아
앞에 있는 사람을 죽이고 싶다거나 그런 감정이나 판단 같은 게 없는,
정말 우연으로, 실수로, 어쩌다가 쐈다는 묘사에 비해
결과는 한 발을 쏘고, 시간을 두고 확인 사살로 여러 번 쐈기 때문이었어
하지만 앞에서 말한 첫 번째와 두 번째 장면을 생각하니 다르게 느껴지더라고?
나는 일부러 뫼르소의 심리 묘사를 안 했다고 생각해
그렇기 때문에 뫼르소가 선한 존재인지, 악한 존재인지 알 수 없다고 느꼈고,
사실 더 중요한 건 이 작품에서 그게 중요하지 않다고 말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어.
아마 첫 번째와 두 번째 장면만 있었다면
나는 이방인이라는 제목을
그 시대에 맞지 않는 낯선 사람이라고 생각했을 거야.
하지만 그런 사람은 특정 시대에서만 낯선 사람이지, 모든 시대에서 낯선 사람은 아니잖아?
다들 가면을 쓰고 살기 때문에 보이는 이방인과 보이지 않는 이방인이 있을 뿐이지.
그렇지만 뫼르소의 선악이 중요하지 않았기에
모든 시대에 통하는 이야기가 됐다고 생각해.
자기의 윤리관이 그 시대에 맞든 맞지 않든 다들 가면을 쓰고 살아가겠지.
하지만 그 가면을 쓰지 않았기에 뫼르소는 이방인이 되었다고 생각해.
여기까지 생각하고 기억난 게 뭔 줄 알아?
이번에 책을 읽기 시작하기 전에 들었던 말인데,
문학은 인류의 보편적인 것을 이야기하기 때문에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도 사랑받는 명작이 있다는 말이 기억났어.
정말 이 말을 깊게 체감하게 된 경험이었어.
다른 의견이나 부정적인 의견이 있으면 알려줘! 꼭 듣고싶은 내용이야
마지막으로 최근 2달 동안
읽은 책을 순서대로 적은 목록이야.
혹시라도 추천하고 싶은 책 있으면 추천해줘!
진짜 닥치는 대로 읽고 있어!
어린왕자
카프카 단편집
(선고, 변신, 요제피네, 여가수 또는 쥐의 종족)
이방인
오뒷세이아
일리아스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단편집
(코, 마죽, 라쇼몬, 묘한 이야기, 다네코의 우울, 엄마, 꿈, 흙 한덩이, 지옥변, 거미줄, 신들의 미소, 덤불 속, 갓파)
돈키호테
모비 딕
러브크래프트 단편집
(랜돌프 카터의 진술, 에리히 잔의 연주, 시체를 되살리는 허버트 웨스트, 벽 속의 쥐들, 아웃사이더, 금단의 저택,
그 남자, 크툴루의 부름, 냉기, 픽먼의 모델, 현관 앞에 있는 것, 우주에서 온 색채, 어둠 속의 손님, 어둠 속에서 속삭이는 자)
오만과 편견
이상 소설 단편집
(지도의 암실, 휴업과 사정, 지팡이 역사, 지주회시, 날개, 봉별기, 동해, 종생기, 환시기, 실화, 단발, 김유정, 십이월 십이 일)
이상 수필집
(혈서 삼태, 산책의 가을, 문학을 버리고 문화를 상상할 수 없다, 산촌여정, 조춘점묘, 서망율도, 여상 사제, 약수, EPIGRAM,
동생 옥희 보아라, 추등잡필, 행복, 19세기식, 공포의 기록, 권태, 슬픈 이야기, 문학과 정치, 실낙원, 병상 이후, 최저낙원, 동경)
읽을 예정인 책들
죄와 벌
지킬박사와 하이드씨
롤리타
폭풍의 언덕
셰익스피어 작품
데미안
인간 실격
나츠메 소세키 작품
유년기의 끝이랑 제5도살장 읽어보실? sf인데 내가 제일 좋아하는 책들이야
생각해보니 SF는 전혀 생각안하고 있었네 다음에 읽어볼게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