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질이야기
이거 재밌음
위 사진은 원서 <바질, 조세핀, 그리고 그웬 이야기>인데, 스콧 피츠제럴드가 원래는 저렇게 세 사람의 이야기를 각각 단편적으로 발표했고 결과적으로는 연작처럼 한데 엮을수도 있지만 국내에는 저 전체가 아니라 일부만 번역되어 출판된걸로 알고있고 나도 국내에서 <바질이야기>라는 제목으로 번역된걸 읽었음
연작이라 그런거같은데, <바질 이야기>만 읽어도 됨
조세핀이나 그웬 이야기가 없어도 이해하는데에는 지장 없음
<바질 이야기>는 바질 듀크 리라는 한 소년의 청소년기를 다루는 여러 단편들의 모음이고, 그 중에서도 <풋내기>(원제는 The Freshest Boy)는 정말 잘 쓴 단편이라고 생각함
<다시 찾은 바빌론>, <컷글라스 그릇>이 피츠제럴드의 단편들 중 상당한 실력을 보여줬다고 생각하는데, <풋내기>도 그에 못지 않다
피츠제럴드는 작가로서의 활동기간동안 젊음, 뉴욕, 돈, 사랑, 아름다움, 그리고 노스텔지어라는 테마를 끊임없이 변주했는데, 특히 <바질이야기>는 한 소년이 자라서 기숙학교를 가고, 아이비리그로 가는 이야기와 그가 만나는 친구들과 사건들, 또 사랑했던 소녀들을 단편으로 엮은거라서 그런 테마가 더욱 자연스럽게 드러나는듯
주인공인 바질 듀크 리는 피츠제럴드 개인의 청소년기가 많이 투영된 캐릭터라 애착이 느껴지기도 함
<풋내기>는 스토리나 문장 자체도 좋지만 마지막 부분은 진짜 마치 영상매체에서 보여줄 법한, 잠시 스톱하고 나레이션을 속삭이고 다시 장면이 이어지는 것 같은 굉장한 솜씨를 보여줌
솔직히, 큰 기대 없이 봤는데 읽고 정말 감탄했다
피츠제럴드는 역시 과소평가된 작가라고 다시금 생각하게될 정도
이야기들도 대체적으로 익살맞고 포근하고, 또 때로는 씁쓸해서 겨울에 읽기 아주 좋아
뭘 좀 아네
익살스럽고, 포근하면서도, 어떨 때는 시니컬하기도 하고, 때로는 씁쓸한 이야기들 이라는 말이 정말 딱 맞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