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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어스탐 경의 임사전언
제목을 보면 ‘도대체 뭔...?’이라는 감상이 드는 게 정상이다. 특히 ‘임사전언.’ 사전에 있는 단어도 아니고, 한자가 병기되어 있지도 않으니까.
임사전언, 죽음에 임박하여 전하는 말.
그러니까, 다잉메시지다. (추리소설의 그게 맞다)
그러면 왜 대뜸 원래 있는 단어를 쓰지 않고, 이상한 단어를 만들어 내느냐?
소설 속 배경이 되는 판타지 세계에서 통용되는 언어가 하나라면. (외래어라는 게 존재하지 않는다면)
다잉메시지, 즉 ‘영어’라는 외래어라는 것은 너무나도 어색하지 않는지?
이 설명을 듣고 갑갑해지면 이 소설을 읽는 것을 좀... 고려할 필요가 있다. 이런 센스로 가득한 글이니까.
그리고 이런 센스가 마음에 든다면? 당신은 이영도 작가 책을 읽을 영근이 있다. 도대체 안 읽고 뭐하고 있음??? 당장 뒤로가기 누르고 임사전언을 구매할 것.
1. 판타지
판타지는 원래 입문하기 어려운 글이 맞다. 웹소설 말고, ‘정통 판타지’라고 굳이 부르는 것들을 떠올려보자.
실리말리온. 어스시의 마법사. 나니야 연대기.
전부 낯선 세계를 그리고 있다. 달리 말하면 작가만의 세계를 그리고 있다. 그리고 작가는 이야기를 이해시킴과 동시에, 세계를 익숙히 여기게끔 도와야 한다.
다르게 말하면, 판타지의 매력은 여기에 있다.
어디에나 있는 엘프 궁수, 드워프 전사. 이젠 설명도 필요없는 검기나 검강. 게이트. S급 헌터가 아니라ㅡ
ㅡ촉수로 이뤄진 도서관의 사서. ‘글을 쓰는 시체가 언데드냐고요? 글쎄요 잘 모르겠는데요’라고 답해주는 만신전의 기사단장. 하늘을 나는 당나귀 같은.
처음 들어보는 세계로의 초대가 판타지의 매력이자 미덕이다.
그리고 이 소설은 그런 미덕을 잘 살렸다.
‘유명작가가 칼에 찔렸다. 죽기 직전, 그는 피로 다잉메시지를 남겼다.
...그리고 4년 째, 그는 다잉메시지를 남기고 있다. 미친 시체가 4년 째 다잉메시지를 연재하고 있다고! 이 새끼 퇴치해야 할 언데드 아님???’
좋은 판타지 아닌지?
2. 추리물
추리물이 작가와 독자의 정당한 결투라고 생각하는 분이라면, 추리물로 절대 생각하지 말고 읽을 것.
이 글은 추리물로만 보면 ‘쓰르라미 울 적에’ 보다 치사하다. (용기사 미친놈 저게 어떻게 추리물이냐)
3. 글
나는 이영도 작가 특유의, 그럼에도 드러나는 인간에 대한 연민, 을 사랑한다.
이영도 작가의 작품은 주제의식이 확고한 편이다. 그래서 이야기의 스케일이 클 때도 있다. (많다.)
하지만 그럼에도 캐릭터 개개의 생동감을 놓치지 않는데, 이번에는 그런 생동감이 어떤 부부 캐릭터에 정말 잘 녹아들지 않았는지 생각한다.
4. 아쉬웠던 점
앞서 말했듯이, 이 책은 이영도 작가 특유의 테이스티로 가득하다.
...좀 심하게 가득하다.
과거의 작품을 들먹여 죄송한데, 눈마새나 피마새가 등장인물 중 60~70%만 ‘이영도식 말하기’를 썼다면
이 작품은 등장인물 전원이 ‘이영도식 말하기’를 즐긴다.
읽으면서 골치가 많이 많이 아프다는 뜻이다.
5. 여전히 이해 안 되는 점
도대체 극본 양식은 왜????? 쓴 거임??????
왜또 가만잇는 용기사07의 미스터리 걸작 쓰르라미 울적에를 가져오십니까
근데 솔직히 드릅게 치사한 건 맞잖아...
근데 먼가 이영도스러운 글이군
@니닉니 진범만 치면 페어한 편이라고 생각
이거 좀 읽기 어려운데 이해하면 재밌을거같은 느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