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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이돈은 플라톤의 중기 대화편이다. 소크라테스의 죽음에 관해 언급하다 혼에 관해서, 더 나아가 그것의 불멸과 이데아론(어찌 보면 처음으로!)에 관해 얘기한다. 그렇기에 플라톤의 대화편 중에서 중요하나, 그만큼 여러 비판의 거리가 되는 책이기도 하다. 그 가운데서 내가 개인적으로 느낀 비판점을 이곳에다 적는다.


 우선적으로 신명 윤리다. 플라톤은 자살을 신명 윤리를 통해 거부하는데, 그것은 인간이 신의 소유물이기에 그렇다는 것이다. 다만 이에 관해서는 에우튀프론에서처럼 여러 번 걸고 넘어지는 것이 아닌 어물쩡 넘어가는 것 같다. 에우튀프론에서는 신들의 대립을 가정하지 않던가? 더구나 악신 등의 상황이나 자유의지 등은 고려하지 않은 것 같다.


 그 다음으론 철학자들은 육체적 쾌락을 탐하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이 철학자들의 신성시함은 조금 의아스럽다. 아리스토텔레스만 해도 형이상학에서 감각을 통한 즐거움을 긍정한다. 더군다나 보는 것에 관해서는 만사를 제쳐두고 본다라고 한다. 


 그 다음은 지각이다. 몸을 통한 것이 아닌 정신을 통한 순수 지각을 플라톤은 긍정하는데, 그것이 애초에 가능한 것인지 의아스럽다. 메를로퐁티가 지각의 현상학에서 주장하는 것이 그것이랴. 


 마지막으론 혼의 상기설이다. 그것의 논증은 이것과 다를 바 없다 생각한다: A는 초고교급 미소녀를 상상한다. 그리고 그것에 심, 기, 체 처녀, 겉은 사나우나 속이 여리다는 등의 속성을 부여한다. 그는 그것이 진정한 초고교급 미소녀라 여긴다. 그는 그런 상상이, 즉 초고교급 미소녀의 이데아에 관한 앎이 가능했던 것은 일종의 경험에서 비롯됨이라 여긴다. 그는 초고교급 미소녀를 만난 적이 없음에도 말이다! 그는 이것이 전생이라든가 등의 체험이라 여긴다. 그는 초고교급 미소녀의 이데아를 상기한 것이다.


 이데아론에 관해서도 하고 싶은 말이 많다. 그것이 일종의 개념, 속성을 뜻하는 것일 때는 괜찮지만 그것을 사물들의 본질로 보며 맹목적으로 적용한다. 그렇기에 아리스토텔레스의 새들의 지저귐이란 비판을 피하지 못하는 성싶다.


 다만 마지막의 소크라테스의 죽음과 그를 겸허히 받아들이는 태도만은 정말로 감동적이었다. 플라톤의 극적 면모가 이를 돋보이게 했다.



 오류 지적 대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