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 경고 기능이 추가됐습니다.
(펼침 메뉴 > 설정에서 변경 가능)
문학작품마다 작가 자신의 이야기가 섞여들어가 있지 않은 작품이 없고,
그 누군가 말했듯이 모든 작품은 나름의 자전적 소설이다 라고 하지만
이번에 읽은 서머싯 몸의 [인간의 굴레에서]라는 작품은
작가의 자전적 소설이라는 걸 구매 후 알게 되어서 읽기를 미루다 완독한 책이다.
개인적으로 자전적 소설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대부분 자전적 소설은 인물의 전반적인 생애를 뼈대로 이루면서 진행하기에
보다보면 뭔가 늘어지는 기분을 항상 느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달과 6펜스]에서 보여준 이야기의 강렬함은 여기에서도 유감없이 보여주면서 실망시키지 않는다.
필립의 생애를 쭉 타고 올라가면서 그 어느 순간도 지루한 부분이 없었고
수많은 생애 동안에 겪어오면서 주인공와 마주치는 인물들도
하나같이 개성있고 풍부한 깊이의 맛을 보여줬다.
마치 여러가지 색깔로 이루어진 포도송이를 하나하나 떼어먹는 맛이었다.
책이 수많은 관념과 철학의 물음을 뱉어가면서 진행하지만 어려운 부분은 거의 없다시피 한다.
어려움을 느낀다해도 ‘민음사’ 출판에 책 판본에는 뒤에 자세하게 책에 대한 부분을 친절하게 해설해 놓아서 부담이 없을 것이다.
뒤에 해설 부분이 너무나 친절하게 분석해 놓았기에 책 주제에 대해선 다룰 느낌이 나지 않는다.
이야기 하고 싶은 건 서머싯 몸이 확실히 훌륭한 이야기꾼이고
오랜만에 꽤 즐겁게 읽은 문학소설이라는 것.
특히 아직도 생생이 움직이는 필립과 인연이 되어 나오는 여러 인물들이 모습들이 아른거린다.
특히 자신은 예술적 재능이 있음을 철썩같이 믿는 [패니 프라이스],
알콜 중독자이자 시인인 [크론쇼]가 책을 덮고 한참이 되었는데도
그들의 인생과 이야기들이 포도알처럼 내 맘 속에서 굴러다닌다.
물론 개같은 [밀드레드]년도 있었지.
거의 영화 ‘미스트’의 광신도 아줌마년과 페이스북 절친같은 느낌을 주는 동급의 썅년이었고
거기다 불난 집에 기름 처 붓는거 마냥 주인공 필립이 블랙말랑카우 짓의 환상의 콜라보레이션 때문에
작가가 정념에 대한 굴레를 위한 설정이었다하더라도 보기 정말 힘들었다.
세계문학전집이지만 사람들이 가지는 편견만큼 무겁지도 어렵지도 않고 너무나도 재밌게 읽힌다.
특히 돈에 대한 작가의 현실적인 메세지가 괜한 성인타령같이 붕 뜬 이야기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간단하지만 훌륭했다.
언제든 누구에게나 가볍게 권할 수 있고 읽은 후의 가슴깊은 묵직함을 남겨줄 작품이다.
항상 그렇지만 좋은 책은 기분 좋은 여행을 한 기분이다.
그리고 좋은 여행 후의 노곤함은 잔잔한 감동같이 흘러 이불처럼 감싼다.
자야겠다.
해당 댓글은 삭제되었습니다.
말드레드에게 잘해준 보상이라고 생각함 ㅅ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