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케일과 스토리가 2600년도 더 전에 쓰여졌다는게 읽는내내 신선한 충격이었다
내 편견 때문일까 아니면 일리아스를 읽은 다른 사람들도 나처럼 생각했을까 궁금해짐
그리스 신화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은 어릴 때 만화책에서 본 게 전부였고
그래서 ai한테 이것저것 물어보면서 신화에 대해 몰랐던 것을 알아가는 것도 재미있었음
원문도 어떤 느낌인가 궁금하면 비교해 보면서 읽었는데
22권 25~32행에 프리아모스가 아킬레우스를 보고 오리온의 개 (시리우스)에 비유하는 대목임
순서대로 이준석 역, 그리스어 원문, ai 직역임
그를 두 눈으로 맨 처음 본 이는 프리아모스 노인이었다.
그는 마치 오포라 때 솟는 별이라도 된 듯
찬란한 빛을 내뿜으며 벌판 위를 내질렀는데,
그 별은 칠흑 같은 밤, 수많은 별들 사이에서도 뚜렷하게 광채를 뿜어내니,
사람들은 이 별을 '오리온의 개'라는 이름으로 따로 부른다.
가장 밝게 빛나는 이 별은, 그러나 불길한 징조를 불러일으키며
죽게 마련인 비참한 인간들에게 극심하게 타들어가는 열기를 안겨준다.
그가 내달릴 때, 청동은 가슴 언저리에서 마치 그 별과 같이 빛나고 있었다.
τὸν δ᾽ ὃ γέρων Πρίαμος πρῶτος ἴδεν ὀφθαλμοῖσι
παμφαίνονθ᾽ ὥς τ᾽ ἀστέρ᾽ ἐπεσσύμενον πεδίοιο,
ὅς ῥά τ᾽ ὀπώρης εἶσιν, ἀρίζηλοι δέ οἱ αὐγαὶ
φαίνονται πολλοῖσι μετ᾽ ἀστράσι νυκτὸς ἀμολγῷ,
ὅν τε κύν᾽ Ὠρίωνος ἐπίκλησιν καλέουσι.
λαμπρότατος μὲν ὅ γ᾽ ἐστί, κακὸν δέ τε σῆμα τέτυκται,
καί τε φέρει πολλὸν πυρετὸν δειλοῖσι βροτοῖσιν:
ὣς τοῦ χαλκὸς ἔλαμπε περὶ στήθεσσι θέοντος.
그를=(아킬레우스) 늙은 프리아모스가 맨 먼저 눈으로 보았는데
온통 번쩍이며, 평원을 가로질러 돌진하는 별처럼
그 별은 수확철(늦여름/초가을)에 떠오르며, 그 빛살이 매우 또렷하고
어두컴컴한 밤에 많은 별들 사이에서도 드러나 보이니
사람들이 그것을 별칭으로 '오리온의 개'라고 부르는 것
그가 가장 빛나긴 하지만, 또한 나쁜 징조로 여겨지고
비참한 인간들에게 심한 열병을 가져오기도 한다
그처럼 달리는 그의 가슴 둘레에서 청동이 번쩍였다
직역이 많이 이상할 거라 생각했는데
딱히 이상하지도 않고
급식 때 배웠던 처용가나 삼국사기가 쓰인 시기를 생각해 볼 때
일리아스는 그보다 천년도 더 전에 너무 잘 쓰인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읽는 동안 컸음
뭐 이런 잡다한 생각이 많이 들게 한 책이었고 재미있었음
봄눈 펼쳤다가 읽기 시작한거라 다시 봄눈으로 갈지 오뒷세이아로 갈지 고민된다
이렇게 된거 오뒷세이아 ㄱㄱ - dc App
이준석역은 해설도 진짜 기가막힘... 기세를 몰아 오뒷세이아도 드가자~~